2월 전국 부동산 시장이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지던 하락세를 딛고 상승 전환했다. 9개의 부동산 유형 모두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전월 대비 동반 상승했으며 상가·사무실 등의 거래금액은 세 자릿수대 상승률을 보였다.
15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해 올해 2월 전국 부동산 유형별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 부동산 거래량은 8만 6033건, 거래금액은 33조 28억 원으로 전월 거래량(6만 3682건)과 거래금액(20조 8531억 원) 대비 각각 35.1%, 58.3% 증가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거래량(7만 8384건)은 9.8%, 거래금액(23조 1516억 원)은 42.6% 늘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9개의 부동산 유형 모두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은 단독·다가구주택과 아파트가 전월보다 각각 46.2% 늘며 가장 크게 증가했고 연립·다세대는 36.8% 상승해 주택 유형의 거래 강세가 돋보였다. 다음으로는 공장·창고 등(집합) 38.8%, 오피스텔 29.7%, 공장·창고 등(일반) 29.4%, 토지 24.7%, 상업·업무용빌딩 20.6%, 상가·사무실 17.5% 순이었다.
거래금액 기준으로는 상가·사무실이 전월 대비 104.5%, 공장·창고 등(집합)이 101.7% 오르며 세 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했고 단독·다가구 72.4%, 아파트 66.6%, 상업·업무용빌딩 66.4%, 공장·창고 등(일반) 58.3%, 연립·다세대 34.7%. 오피스텔 28.3%. 토지 24.0% 순으로 이어졌다.
2월 전국에서 발생한 아파트 거래량은 3만 8127건으로 직전월(2만 6081건) 대비 46.2% 상승했다. 거래금액은 11조 8875억 원에서 66.6% 오른 19조 8078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2월(2만 9791건, 11조 4708억 원)과 비교하면 각각 28.0%, 72.7% 증가한 수치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17개 시도 모두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전월보다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량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지역은 서울로 1월 3205건에서 2월 5870건으로 83.2% 늘었으며 경기(9738건, 55.2%), 인천(2120건, 49.0%), 울산(1177건, 40.5%), 대전(1058건, 39.6%) 등이 뒤를 이었다.
거래금액에서도 서울이 전월(4조 1037억 원) 대비 104.0% 증가한 8조 3699억 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경기(5조 3147억 원, 64.9%), 인천(8068억 원, 48.8%), 전북(3636억 원, 40.4%), 대전(3476억 원, 39.9%) 등의 순이었다.
작년 동월과 비교하면 대구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서 거래량 및 거래금액이 함께 증가했다. 서울은 지난해 2월(2478건, 2조 7268억 원) 대비 거래량이 136.9%, 거래금액은 206.9% 늘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동기간 유일하게 감소 추이를 나타낸 대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1.6%, 거래금액은 1.1%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2월 전국에서 거래된 상가·사무실은 1월(2125건) 대비 17.5% 증가한 2497건, 거래금액은 6614억 원에서 104.5% 상승한 1조 352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2월(3211건, 9805억 원)과 비교하면 거래금액은 38.0% 늘었으나 거래량은 22.2% 감소한 수준이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2월 전국 부동산 시장은 상업용·수익형 부동산과 주거형 부동산 모두 전월 대비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며 모든 유형의 거래 지표가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며 “다만 아파트를 제외한 유형은 지역별로 거래량 증감 추이가 갈리는 데다 부동산 정책 기조 및 금리 변동 등 다양한 변수가 개입될 수 있어 시장의 움직임을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