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0개 기초 지자체 군수·구청장들이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인천시 강화군은 최근 강화 에버리치 호텔에서 개최한 인천지역 군수·구청장협의회에서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을 위한 공동 건의문을 채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국립강화고려박물관이 주요 안건으로 논의됐다. 강화군은 박물관 건립의 역사적 배경과 군민들의 염원을 담은 영상을 상영해 단체장들의 높은 공감대와 지지를 얻었으며, 공동 건의문 발표와 채택을 이끌었다.
또한 인천시에는 한국사를 주제로 한 국립박물관이 없어 강화군의 움직임에 더욱 힘이 실렸다.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이 인천의 세계적, 미래적 위상을 높이고 지역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하리라는 공감대를 모았다.
강화군은 1232년부터 1270년까지 39년간 몽골의 침략을 피해 고려가 수도로 삼았던 고도(故都)로 남한에서 유일하게 고려 역사와 문화적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지역이다. 고려왕조의 자취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역사적 현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군은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섰다. 군은 지난 4월 1일부터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을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하며 분위기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공동 건의문 및 서명운동 결과는 향후 문화체육관광부에 건립 건의서와 함께 제출될 예정이다. 현재 전국에는 13개의 국립박물관 지역 분관이 있지만, 고려시대를 집중 조명하는 국립박물관은 없는 상황이다.
박용철 강화군수는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은 단순한 문화시설 유치가 아닌 고려 역사의 정체성과 가치를 계승하고, 인천의 미래를 역사로부터 탄탄히 다지는 과정”이라며 “인천시 전체가 하나로 뭉친 만큼, 반드시 유치에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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