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말부터 서울의 궁궐들이 ‘여민동락(與民同樂)’ 축제로 물든다.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진흥원과 함께 26일부터 5월 4일까지 9일간 경복궁 등 서울의 5대 궁궐과 종묘에서 ‘2025년 봄 궁중문화축전’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궁중문화축전은 고궁을 배경으로 전통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국내 최대 국가유산 축제다. 봄·가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하는 데 10회째인 지난해 총 96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람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의 인기를 반영해 올해는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을 확대했다고 국가유산청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통 공예와 한복 생활 등 국가무형유산 연계 콘텐츠 고도화, 5월 15일 ‘세종대왕 나신 날’ 제정 연계 특화 프로그램 운영, 관람객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 강화 등이 올해의 특징이다.
가장 관심은 축제 시작 전날인 25일 저녁 경복궁 흥례문 관장에서 펼쳐지는 개막제다. 올해는 ‘꽃이다!’를 주제로 고선웅 서울시예술단 서울시극단장이 연출한다. “국민이자 인류를 상징하는 꽃이란 상징물을 통해 역경을 극복하고 마침내 꽃을 피우는 태평성대의 모습을 표현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의도라고 한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 씨 등이 출연한다.
이외에도 경복궁과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에서 다양한 공연·체험·전시 행사가 진행된다. 대표적으로 5월 3~5일 경복궁 근정전에서 ‘고궁음악회-100인의 여민동락’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100명의 국악 명인이 선사하는 대취타·여민락·춘앵전 등 궁중 음악이 야간의 근정전을 배경으로 장엄하고 화려하게 펼쳐진다.
축전 기간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는 전통 문화 상품을 판매하는 ‘K헤리티지 마켓’이, 창경궁 명정전 등에서는 ‘고궁만정’ 공예 전시가 열린다. 덕수궁 중명전에서는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인 ‘황제의 식탁’이 진행된다. 대한제국 황실의 음식을 맛보며 역사 이야기를 듣는 형식으로 영어로 진행된다. 또 해설과 함께 아침의 창덕궁을 산책하는 외국인 대상 행사 ‘아침 궁을 깨우다’를 별도로 추가했는데 ‘국립문화유산연구원 홍보대사’인 파비앙이 산책 길잡이로 관람객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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