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서 매년 1700명 가량 변호사가 배출되면서 로스쿨 사교육 시장도 팽창하고 있다. 선두권 사교육 기업은 매년 10% 안팎 매출 성장도 보인다.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로스쿨 사교육 수요가 커지자 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메가엠디의 로스쿨 등 전문직 수험 부문 매출액은 2023년 219억 원에서 지난해 240억 원으로 10% 가까이 성장했다. 이 회사의 전문직 수험 부문 매출은 변리사나 의학전문대학원 등을 다루는데 변리사·의전원은 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매출이 로스쿨 입시나 변호사 시험 부문 매출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엠디가 운영하고 있는 메가로스쿨과 메가로이어스는 로스쿨 입시와 변호사시험 사교육 시장에서 선두 업체로 꼽힌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국 모의고사 횟수도 매년 늘어난다. 2020년 이 회사의 전국 모의고사는 4회였는데 지난해 7회로 확대됐다. 또 법학적성시험(LEET) 교재도 같은 기간 8종에서 19종으로 확대됐다. 반면 변리사·의전원 교재는 같은 기간 줄어들었다.
시장이 커지니 신규 기업도 로스쿨 사교육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대학 입시 전문 기업인 시대인재도 올해 본격적으로 '시대인재 로스쿨'이라는 이름으로 로스쿨 사교육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메가로스쿨이 주도하고 있는 시장에도 경쟁 강도가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메가로스쿨에서 '1타강사'로 불리던 이원준 강사도 올해부터 시대인재와 계약을 맺고 강의를 하는 등 대입 사교육 시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인기 강사의 경쟁사 이동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로스쿨 사교육 시장이 팽창하고 있는 것은 공무원 입시 시장이 축소하는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인 사교육 시장을 떠받치던 공무원 지망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2011년 국가공무원 9급 채용시험 경쟁률이 93대 1에 이르렀지만 매년 하락 추세를 보이며 2025년도 시험은 24대 1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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