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내 오피스텔과 주택가로 숨어든 대규모 불법 도박장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은 50억 원대 불법 카지노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도박장소개설 등)로 40대 A씨 등 업주 2명을 구속 송치하고 일당 및 손님 등 60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2022년 1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오피스텔 등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해 겉으로는 합법적인 홀덤펍으로 꾸몄으나, 실제로는 게임용 칩을 현금으로 환전해 주며 판돈의 10%를 수수료로 챙기는 불법 도박장을 운영했다.
손님 모집은 카카오톡과 SNS 광고를 통해 이뤄졌고 도박장 내부와 외부에는 CCTV를 설치해 신원이 확인된 단골손님만 입장시키는 등 치밀하게 단속을 피해왔다.
단골손님들 중에는 조직폭력배, 주부, 동물병원 수의사, 장례지도사 등 다양한 직업군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찰은 2023년 9월부터 2024년 6월까지 부산의 한 가정주택에서 20억 원대 불법 파워볼 도박장을 운영한 50대 여성 B씨를 구속 송치하고 종업원 1명과 도박참여자 2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이 도박장은 인터넷 중계 화면을 통해 파워볼 게임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복권 구매 한도와 시간 제한 없이 24시간 운영됐다.
파워볼은 5분마다 추첨하는 공 6개에 적힌 숫자들이나 그 합을 맞추면 당첨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경찰 단속에 대비해 CCTV와 철제 이중문을 설치하고 사전 확인된 인물만 출입시키는 등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홀덤펍에 대한 범죄수익금을 추가 환수할 예정”이라면서 “파워볼 게임 사이트 제공 공급책과 사이트 제작자 등 공범에 대해 수사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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