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80일을 넘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42%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와 지난 13∼15일 미국 성인 15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 비율은 42%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월 20일 취임 직후 실시된 같은 여론조사에서의 지지율 56%에 비해 14%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취임 후 최저치다. 부정 평가 비율은 52%였다.
이코노미스트는 2016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보다 지지율 하락세가 더욱 가파르다고 진단했다.
유고브의 정기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지지율은 취임 후 같은 기간 동안 약 5%포인트만 하락했다.
이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당시에는 긍정 평가 비율이 부정 평가 비율을 앞섰으나 이는 취임 약 50일 차 정도에 접어들면서부터 역전된 상태다.
이코노미스트는 앞서 각각 2009년과 2021년에 취임한 버락 오바마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모두 취임 초반 약 100일간은 긍정 평가 비율이 부정 평가 비율을 앞섰지만 이번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이미 그 비율이 역전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관세 정책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유권자들의 신임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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