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 한 방을 터뜨리고 ‘이글 같은’ 파 세이브에도 성공한 권성훈(22)이 추천선수 신화에 도전한다.
권성훈은 17일 강원 춘천의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 올드코스(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10억 원)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쳐 1타 차 공동 선두에 나섰다. 골프존 스크린골프 투어를 병행하는 김민수도 5언더파다.
이 대회는 2025 KPGA 투어 개막전이다. 2025시즌은 11월까지 20개 대회 일정으로 치러진다. 권성훈의 주무대는 2부인 챌린지 투어. 지난해 KPGA 프로에 이어 KPGA 투어 프로 자격을 딴 권성훈은 이번 대회에 추천선수 자격을 얻어 나왔다. 올해 2부 투어 2개 대회에서 공동 18위와 공동 56위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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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홀(파4) 보기로 시작한 권성훈은 5번 홀(파5) 이글을 시작으로 14번 홀(파4) 버디까지 10개 홀에서 6타를 줄이는 중반 집중력이 돋보였다. 5번 홀에서 핀까지 214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3.5m에 떨어뜨려 이글 퍼트를 넣었고 15번 홀(파5)에서는 티샷 아웃오브바운즈(OB)에도 파를 지키는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티샷을 왼쪽 OB 구역으로 보낸 권성훈은 다시 친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낸 뒤 247야드를 남기고 친 네 번째 샷을 핀 3.5m에 멈춰 세워 파를 잡았다. OB만 아니었으면 이날 두 번째 이글을 터뜨리는 거였다.
“이번 대회 상징색인 초록색에 상의를 맞춰 입고 나왔다”는 권성훈은 “남은 라운드도 1라운드처럼 상황에 맞게 신중하게 잘 경기하겠다. 그래도 대회를 나왔으니 목표는 우승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올해 2부 투어에서 포인트 상위 10위 안에 들면 권성훈은 내년부터 정규 투어를 뛸 수 있다. 이번 대회 우승이면 2부를 더 뛸 것도 없이 바로 정규 투어 시드로 1부 무대를 누비게 된다.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 최소타수상을 석권한 장유빈이 LIV 골프로 옮기고 ‘넘버 2’ 김민규도 DP월드 투어로 건너가면서 올해 KPGA 투어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3~6위인 허인회, 이정환, 조우영, 김홍택, 그리고 박상현 등이 대권 후보다. 박상현은 지난해는 준우승만 두 번이었지만 통산 12승을 자랑한다. 박상현은 16번 홀(파4) 트리플 보기에 발목 잡혀 첫날 2오버파로 출발했다. 황도연과 이동민이 4언더파 공동 3위이고 이정환과 조우영은 2언더파다. 김홍택은 4오버파로 하위권에 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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