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인들 사이에 ‘중국산’ 사재기 열풍이 불면서 미국 애플 스토어에서 중국 전자상거래 앱이 상위권을 휩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16일(현지 시간) 미국 애플 스토어 쇼핑 카테고리 상위 5개 중 3개가 중국 앱으로, DH게이트가 1위, 타오바오가 2위, 알리바바가 4위를 차지했다. 상위 10개 앱 가운데 5개가 중국 앱이었다.
기업 간(B2B)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DH게이트는 챗GPT에 이어 전체 2위를 차지하며 북미 시장에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DH게이트의 파트너사인 CTS 인터내셔널로지스틱스의 주가는 이날 상하이 증권거래소에서 상승 제한 폭인 10%까지 급등했다.
타오바오는 미국은 물론 캐나다와 영국 등에서도 2위를 차지했고 프랑스에서는 관세 부과 전에 비해 다운로드 수가 급증해 1위에 올랐다.
DH게이트는 15일 위챗 계정에서 4월 다운로드 수가 전월 대비 800% 폭증했으며 3000개가 넘는 미국 도매 업체가 매일 이 플랫폼에서 주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타오바오에서 쇼핑하는 방법’이 주요 소셜미디어에서 뜨거운 관심을 끌면서 일부 매장은 트래픽이 1000%나 늘었고 고객 서비스 시스템은 과부하에 빠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틱톡을 통해 미국 소비자들이 핸드백, 요가 팬츠, 지갑 등 저렴한 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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