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관세發 인플레 우려한 파월… 트럼프는 ‘해임’까지 시사하며 압박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6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다며 기준금리 인하에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물가 안정 없이는 모든 미국인에게 도움이 되는 강한 고용시장 환경을 장기간 달성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관세로 인한 일시적인 가격 인상이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데 연준이 집중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관세로 미국 경제가 고물가에 성장 둔화가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는 만큼 지금은 첫 단계인 물가 상승을 막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에 연준의 금리 인하를 압박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까지 언급하며 그에 대한 압박을 최대치로 끌어 올렸는데요. 미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를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에도 “금리를 내리기에 좋은 시점”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이번에는 해임을 암시하면서 노골적으로 압력을 가한 것입니다.
美하원 조사받는 엔비디아…젠슨 황 "中서 흔들림없이 사업"
엔비디아가 700조 원이 넘는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내놓았지만 인공지능(AI) 가속기 H20의 대(對)중국 수출이 제재를 받게 됐죠. 엔비디아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로 1분기에 추가될 비용으로 밝힌 금액만 55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미국 의회는 중국 AI 딥시크의 안보 위협을 거론하며 엔비디아의 AI 칩 중국 수출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는데요. 중국 AI에 엔비디아의 H20이 많이 쓰인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안팎으로 위기에 처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는 “(미국의 수출통제에도) 흔들림 없이 중국 시장에 서비스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황 CEO는 또 중국 경제 ‘실세’로 통하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를 별도로 접견하고 량원펑을 포함한 중국 기업 관계자와도 회동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습니다.
美日 협상서 방위비 꺼낸 트럼프…내주 韓에도 증액 압박하나
16일(현지 시간) 미일 간 첫 관세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협상에 나섰음에도 ‘빈손’으로 끝났습니다. 양국은 가능한 빨리 합의한다는 원론적인 수준에서 공감대를 이루는 데 그쳤는데요. 일본 언론들은 이날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이 방위비 부담 확대를 언급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비관세 장벽’이라 강조한 엔저, 즉 환율은 의제로 다뤄지지 않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방위비를 언급한 만큼 다음 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방미를 계기로 열리는 한미 관세 협상에서도 미국이 방위비 부담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트럼프 관세에 日 '자동차7' 지고 '엔터7' 뜬다
미국의 관세로 일본 자동차 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기업들의 주가도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이번 회계연도 예상 실적이 잇따라 하향 조정되면서 자금이 ‘자동차 빅7’ 종목에서 이탈하는 가운데 트럼프 관세를 면한 ‘엔터테인먼트 빅7’ 종목에는 러브콜이 쏟아져 대조를 이루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 자동차 대기업 7개사의 2025 회계연도 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전년 대비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 1위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의 최종 순이익은 4조 2196억 엔으로 전년 대비 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고요, 혼다와의 경영 통합이 불발된 닛산은 적자 상태(-619억 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스바루(-17%), 마쓰다(-31%) 등의 실적이 크게 꺾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본 자동차 업계의 수출 물량 약 30%가 미국향인 만큼 25%의 고율 관세는 타격일 수밖에 없습니다. SBI증권이 주요 자동차 업체의 관세 영향 금액(연간 기준)을 추산한 결과 도요타는 1조 3000억 엔, 혼다는 7000억 엔, 닛산은 6000억 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세폭탄' 앞둔 테무·쉬인 "25일부터 가격 올려요
미국 관세 폭탄에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미국 내 판매 가격을 올리기로 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비용을 떠안게 됐습니다. 16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무와 쉬인은 이날 미국 고객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무역 규칙과 관세 변화에 따라 이달 25일부터 가격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는데요. 미국이 중국발 소형 소포에 대한 면세 혜택을 폐지하고 12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이들 업체는 비용 절감을 위해 미국 내 온라인 플랫폼에 지출했던 광고 비용도 대폭 삭감하고 있습니다. 테무는 이달 13일까지 2주 동안 메타, X(옛 트위터), 유튜브 등에 대한 광고 지출을 전월 대비 평균 31% 줄였고, 쉬인 역시 이달 첫 2주간 메타·틱톡·유튜브·핀터레스트 등 온라인 플랫폼의 일일 평균 광고 지출을 19% 낮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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