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가짜 식품 제조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지인들에게 신뢰도가 높은 한국 식품을 가짜로 만들어 조직적으로 판매하는 사례도 적발되고 있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Kati)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한국산 식품의 위조 제품이 잇달아 적발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적발된 대규모 제조 시설에서는 광동제약사의 우황청심원, 삼성 바이오팜의 삼성장수환 제품을 만들고 있었다. 현장에서는 제품 사용 설명서와 가짜 정제 및 압축기, 포장박스 및 제품 자동 포장 기계까지 발견돼 조직적인 위조 범죄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산 제품은 아니지만, 영유아가 먹는 분유를 위조해 판매하는 일당도 최근 붙잡혀 국민적인 공분을 샀다. 베트남 공안부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 업체들이 집단적이고 조직적으로 가짜 식품을 만들어 총 573개, 한화 약 275억원 상당의 가짜 분유가 베트남 전역에 유통됐다. 업체들은 제비집이나 동충하초 등 고급 원료를 포함했다고 광고했으나 제품 성분 결과 광고에 표기된 성분은 전혀 들어가지 않았으며 영양 성분 함량도 7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Kati는 “한국산 제품은 현지 소비자들에게 믿을 수 있고 높은 위생 수준을 갖춘 시설에서 가공 및 제조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현지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은 한국 제품임을 알릴 수 있는 제품 스티커 등을 부착해 홍보하고 소비자가 위조 제품과 구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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