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가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과의 합작설을 공식 부인했다.
18일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회장은 17일 1분기 실적 발표행사에서 TSMC가 자체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햤다. 그는 “TSMC는 합작회사(joint venture), 기술 라이선스, 기술 이전 및 공유와 관련해 다른 어떤 회사와도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일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TSMC와 인텔이 인텔 파운드리 부문을 운영할 합작 회사 설립에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매체는 TSMC가 합작법인 지분 20%를 보유하고 일부 제조기술을 인텔과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요구에 따라 TSMC가 인텔 공장의 지배지분 인수 등 합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잔했다. 하지만 당시 대만 언론들은 TSMC 주주 가운데 70% 이상인 외국인들이 인텔과 협력에 반대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블룸버그는 이날 웨이 회장 발언을 전하면서 “그가 지난 3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100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한 뒤 (인텔과의) 협력 논의가 추진력을 얻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TSMC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3616억 대만달러(약 15조 7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증가했다. 미국발 관세 폭탄 우려로 고성능 반도체 재고 비축 수요가 늘면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웨이 회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관세는 국가 간에 협상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고객 구매 행동에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며 “올해 전체 매출은 미국 달러 기준 20% 중반대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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