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말 결혼 후) 생활이 안정되고 마음이 편해지면서 좀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계속 생기는 것 같아요. 이번 대회도 최선을 다하다 보면 결과가 반드시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우승을 차지한 ‘가야 여왕’ 최은우(30·아마노)가 3연패 달성을 향한 욕심을 드러냈다.
11일 경남 김해의 가야CC(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후 만난 최은우는 2연패를 차지했던 지난 대회보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3연패를 기대하는 올해 대회가 마음이 편안하다고 했다. 그는 “2024년에는 첫 우승 후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에 돌아왔기 때문에 시작 전부터 새롭기도 하고 큰 부담을 가졌다. 이번 대회는 솔직히 3연패를 꼭 이루겠다는 생각보다 좋아하는 코스에서 재미있게 플레이를 하면서 시즌 초반 좋지 않은 감을 잡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최은우는 그의 말처럼 가야CC에서 그가 투어에서 이뤘던 업적들을 모두 달성했다. 2023년 대회에서 정규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해 큰 부담을 이겨내고 짜릿한 역전승으로 2년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가야CC만 오면 날카로워지는 그는 2년 연속 우승으로 ‘가야 여왕’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지난해 말에는 개인적으로도 경사를 맞았다. 12월 1일 오랜 시간 교제를 이어온 지금의 남편과 결혼식을 올린 것. 시즌 초 살아나지 않는 샷감에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지만 새로 가족이 된 남편의 응원 덕분에 힘을 내고 있다고. 최은우는 "날 응원해주는 갤러리가 한 명 더 생겨서 든든하고 심적으로 편안하다. 남편이 직장인이라 대회 첫날에는 경기를 보러 오지 못했지만 주말에는 온다고 하더라. 가족이 한 명 더 생기면서 마음가짐부터 많이 달라졌다. 예전보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대회 첫 날 최은우는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선두 마다솜에 5타 차 공동 18위에 오른 최은우는 3연패를 향해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최은우는 "첫날은 생각했던 것보다 순조롭게 마무리한 것 같다. 이 코스는 항상 바람이 심한 곳이어서 남은 이틀 동안 이 부분을 항상 생각하면서 오늘 보다 나은 경기를 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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