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는 정말 힘들었지만 추억이었던 것 같아요.”
19일 2025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네 번째 대회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9억 원) 2라운드가 열린 경남 김해의 가야CC(파72). D이날 투어 통산 1승의 홍정민(23·CJ)은 첫 번째 홀이었던 10번 홀(파5)에서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맞닥뜨렸다. 그의 두 번째 샷이 러프 옆 대나무 숲으로 향하며 위기를 맞았고 이곳을 탈출하려다 타수를 무려 5타나 잃어버리고 말았다. 프로 경기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퀸플 보기였다.
가까스로 퍼트를 홀에 집어 넣고 홀아웃한 홍정민은 안도감에 한숨을 쉬며 다음 홀로 향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홍정민은 “아침 식사로 매운 음식을 먹었는데 이 때문인지 위경련이 갑자기 찾아와 샷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 번째 샷이 대나무 숲에 들어갔는데 보수적으로 언플레이볼 선언을 하고 나와서 플레이를 했어야 했는데 어떻게든 타수를 잃지 않고 빠져나오려고 안간힘을 쓰다 오히려 더 깊은 수렁에 빠지고 만 것 같다”고 했다.
출발부터 흔들렸지만 홍정민은 이후 마음을 가다듬고 1타를 줄였다. 홍정민은 “'어제 잘 해놓은 플레이가 있으니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보자'라는 마음 가짐으로 열심히 쳤다. 전반과 후반 초반까지는 잘 버텼는데 후반 막판 힘이 달려서 타수를 조금 잃고 경기를 끝내 아쉽다”고 말했다.
커다란 위기가 있었지만 홍정민은 1·2라운드에서 1오버파 145타를 쳐내 오후 3시 현재 공동 60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컷 통과 기준은 1오버파다. 후반 조 경기 결과에 따라 가까스로 컷 통과가 가능한 상황이다. 최종 라운드 출전이 확정되면 순위를 끌어 올리기 위해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 절실하다. 이에 대해 홍정민은 “우승권에 뛰어들기는 조금 힘든 스코어로 판단하고 있다. 오늘 많이 흔들리면서 잃었던 스스로의 플레이 페이스를 되찾아오는 그런 하루를 만들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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