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서 12.3 비상계엄과 탄핵을 둘러싸고 한동훈 예비후보와 나머지 후보들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20일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1차 경선 B조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에는 홍준표, 나경원, 한동훈, 이철우 예비 후보가 참가했다.
이날 토론의 관전 포인트는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한 후보자들 사이의 신경전이었다.
포문은 한 후보가 열었다. 그는 “비상계엄에는 반대하지만 탄핵을 할 정도는 아닌 경미한 과오라고 생각하는 국민도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그 영역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엄 자체가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계엄이 잘못된 것이어서 결국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할 수 없다고 보는 것, 둘 중 하나다”며 나머지 후보들의 입장을 묻는 질문을 던졌다.
한 후보로부터 “3월 13일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이 정당한 권리행사라고 적었는데 헌법재판소 결론이 난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은 이 후보는 “탄핵 소추를 하지 않았으면 헌법 재판을 받을 필요도 없었다”며 “한동훈 후보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가. 우리 당 후보로 나온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정면 반박했다.
나 후보 또한 같은 맥락의 질문을 받고 “왜 대통령 경선을 하는데 윤석열 대통령을 자꾸 끌어들이냐”며 “한동훈 전 대표가 내란몰이로 탄핵을 선동해서 결국 이 지경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통령에게 자진 하야를 할 기회를 줬어야 한다”는 홍 후보의 말에 한 후보가 “대통령 직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었다는 것에 동의하는 것이냐”고 묻자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받아쳤다.
토론이 마치고 이어진 백브리핑에서도 한 후보를 향한 비판이 줄기차게 이어졌다. 이 후보는 “당 대표는 법률적 판단을 하는 자리가 아니고 정치적 판단을 하는 자리다"며 “우리 당을 망하게 하고 대선 후보에 나온 것은 잘못된 것이다”고 말했다.
1차 경선 A·B조 토론회를 모두 마친 국민의힘은 21~22일 이틀 간 여론조사를 실시해 첫 탈락자 4명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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