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올해 글로벌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미국 등 선진국을 제치고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비용 고효율 인공지능(AI) 모델로 세계에 충격을 안겼던 ‘딥시크 모멘트’를 중국의 로봇 역시 실현했다는 것이다.
19일 관영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총 82억 4000만 위안(약 1조 6000억 원) 규모의 휴머노이드 1만여 대를 생산해 글로벌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로봇 업계는 제작 비용 감소와 생태계 성숙으로 중국의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파일럿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상용화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2030년까지 중국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1038억 위안(약 20조 2470억 원)으로 커져 세계 점유율의 약 45%를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 역시 눈길을 끈다. 반도체 및 AI 분야 연구 분석 기관인 세미어낼리시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기술기업들이 중국 경쟁사에 밀려 뒤처질 위기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들은 정부의 전폭 지원 속에 가성비를 앞세워 우위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다른 첨단산업들처럼 보조금과 세금 인센티브, 민관 연구 협력, 산업 클러스터 개발 촉진 등을 통해 휴머노이드 산업을 적극 지원한다. 이런 가운데 딥시크가 오픈AI의 챗GPT 개발비의 약 5%에 불과한 비용으로 챗GPT에 맞먹는 AI 모델을 개발한 것처럼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경쟁사 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는 분석 또한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물량 공세로 중국 내 로봇 과잉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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