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에 대한 일본인들의 불안감이 최근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 정부의 관세 대응에 대해서는 '기대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2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19~20일 전국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240명의 답변을 분석한 결과 '미국 관세에 따른 일본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다'는 응답자가 85%(매우 느낀다 43%·어느 정도 느낀다 42%)로 나타났다. '매우 느낀다'는 응답은 지난 2월 설문(29%) 때와 비교해 큰 폭으로 늘었다.
'그다지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은 11%였고, '전혀 느끼지 않는다'는 답변은 3%에 그쳤다.
이 같은 불안감에 비해 정부의 해결 능력에 대한 만족도는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이시바 시게루 정권의 대응을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평가한다'는 응답은 24% 뿐이었고, '평가하지 않는다'가 58%로 배 이상 많았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있어 ‘이시바 정권의 교섭력에 대해 어느 정도 기대하느냐’는 문항에서도 10명 중 7명이 ‘기대하지 않는다’(별로 기대하지 않는다 49%,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 21%)를 선택했다. 기대한다는 응답은 28%(매우 1%, 어느 정도 27%)였다.
정치권에서 미국 관세 및 물가 인상 대응책으로 언급된 소비세율 인하와 관련해서는 36%가 '지금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고, 59%가 "일시적으로 인하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생활을 '여유 있다', '힘들다'로 나누면 어느 쪽이냐는 질문에는 '힘들다'가 69%로 '여유 있다'(26%)를 압도했다.
한편,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30%로 전회 조사(26%)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지지하지 않는다’(56%)가 2배 이상 높았다.
오는 7월 예정된 참의원 선거와 관련해 비례구에서 어느 정당(어느 정당의 후보)에 투표하겠느냐고 묻자 자민당(23%) 선택이 가장 많았고, 국민민주당 17%, 입헌민주당 12% 순으로 나타났다.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공명 연립여당이 의석 과반을 확보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29%에 그쳤고, '과반을 확보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응답자가 56%로 많았다.
다만, 지금의 야당에 집권 자민당 견제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응답은 24%뿐이었고, 기대할 수 없다가 6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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