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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지하철 오른 전장연…시민들 "지각 걱정에 한숨만"

혜화역 25분동안 무정차 통과

역사·열차서 몸싸움도 벌어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21일 서울 4호선 혜화역에서 열린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 도중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약 1년만에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재개하면서 21일 서울 곳곳에서 시민 불편이 빚어졌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지하철 4호선 하행선 열차는 오전 9시경부터 25분 가량 혜화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이는 전장연이 혜화역 동대문 방면 승강장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에 나서면서 이뤄진 조치다. 전장연의 출근길 시위는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61차례 이어진 뒤 약 1년 만에 다시 시작됐다.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이나 서울교통공사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도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승강장을 떠나려던 지하철은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출발 지연을 겪었다. 30대 직장인 최 모 씨는 “안내 방송이 늦어 택시로 갈아타지도 못했다”면서 “또다시 매일 지각을 걱정해야 한다는 생각에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전장연은 그간 국회에서의 논의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장애인권리 입법의 조속한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시설 밖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달라는 주장이 골자다. 이 같은 취지로 전날에는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1박 2일 노숙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권달주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1년 동안 지하철 탑승을 멈추고 기다렸지만 국회에서는 제대로 된 권리 입법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의 권리가 후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시위 방식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도 제기됐다. 개혁신당 대선 후보인 이준석 의원은 “그들(전장연)의 목적은 이동권이 아니라 탈시설 정책 예산”이라며 “정책 요구를 할 자유는 있지만 수십만 명의 일상과 생계를 볼모로 삼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정의의 탈을 쓴다 해도 그릇된 방법은 명분을 무너뜨린다”면서 “지하철을 멈추게 하고 시민을 볼모로 삼는 방식은 어떤 주장도 설득력을 잃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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