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민간 우주 기업 블루오리진이 최근 여성 전용 우주관광 프로그램을 진행한 가운데 이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블루오리진은 이달 14일 팝스타 케이티 페리 등 여성 6명을 태운 우주선 ‘뉴 셰퍼드호’를 발사했다. 탑승객들은 고도 106km까지 올라 약 10분 간 우주 여행을 하고 귀환했다.
이번 비행을 두고 미국 내에서는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시사 잡지 애틀랜틱은 “페리가 우주에 머무른 시간보다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다”고 꼬집었다. 특히 블루오리진이 탑승객들을 ‘우주비행사(astronaut)’로 칭한 것은 미 연방항공청 기준에 맞지 않아 논란이 됐다.
미국 내에서는 “이들이 우주 관광 혹은 우주 체험을 하고 왔는데 지구에 도착하자마자 땅에 입을 맞추며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깨달은 경험” 등의 말을 한 데 대해 어처구니 없다” “몇 주, 몇 개월 동안 우주에 다녀온 줄 알았다” 등의 비판이 잇따르기도 했다.
과학기술 매체 퓨처리즘은 블루 오리진이 ‘전원 여성 탑승’을 강조한 데 대해 “첫 여성 우주인은 1963년 러시아의 발렌티나 테레시코바”라며 “이번 비행을 여성의 업적으로 치켜세우는 일은 공허하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연구가 아닌 관광 목적의 어리석은 돈 낭비”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베이조스의 약혼녀 로런 산체스가 일부 탑승자를 선택한 것을 두고 “10억 달러짜리 결혼 선물 아니냐”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이에 산체스는 “수천 명의 블루오리진 직원들은 자신의 일과 임무를 사랑한다”며 “그들에겐 이 일이 큰 의미가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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