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에 대선 후보들 또한 애도 물결에 동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활절 다음 날인 오늘(21일) 선종했다. 2013년 사상 첫 남미 출신으로 교황에 선출돼 즉위한 지 12년 만이다. 향년 89세로 세상을 떠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아버지’로 전 세계인의 존경을 받았다. 그는 심각한 천식성 호흡 위기와 복잡한 폐 감염으로 위중한 상태에 빠졌던 적 있다.
이에 이준석 대선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선종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준석 안드레아는 교황님의 뜻을 가슴에 새기고, 더 낮은 곳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은)가난한 이들과 약자를 향한 사랑, 겸손한 발걸음은 인류 모두의 등불이었다”며 “영원한 안식을 기도한다”고 추모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도 교황의 선종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천주교 신자인 안철수 후보는 SNS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정의와 평화, 가난한 이웃에 대한 사랑을 온몸으로 실천하신 위대한 영적 지도자이셨다"며 "정치에 대해 깊이 고민하던 시절, 바티칸을 방문했을 때 턱슨 추기경님을 통해 교황님께서 전해주신 말씀.'Politics is the sincerest form of charity.' (정치란 가장 순수한 형태의 봉사다)는 아직도 제 삶을 지탱하는 반석이자 제 사명의 이정표"라고 회고했다.
이어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를 끊임없이 강조하시며,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셨고, 생태 환경의 보존과 종교 간의 대화, 화해에도 큰 족적을 남기셨다"며 "그분의 따뜻한 미소와 겸손한 삶은 전 세계인들에게 깊은 감동과 희망을 전해줬다"고 했다.
홍준표 후보 역시 SNS를 통해 "평생 가난한 자와 약자의 편이셨던 교황님, 이제 천국에 서 영생을 누리시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한동훈 후보도 SNS에 "언제나 제일 낮은 곳을 향해 걸으셨던 교황님의 삶과 메시지는 지금 이 시대의 정치와 사회가 되새겨야 할 참된 나침반이었다"며 "어린 시절 청주 수동성당에서 복사로 신앙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그 시절 함제도 신부님께 들었던 말씀들, 삶을 향한 존중과 약자에 대한 배려의 정신은 지금까지도 제 마음 속에 남아 있다"며 "'우리가 걸음을 옮기지 않는다면, 우리는 멈추어 서게 된다'는 교황님의 말씀처럼, 멈추지 않고 더욱 따뜻하고 포용적인 사회를 향해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들도 애도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SNS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투병 끝에 선종하셨다. 소식을 듣고 잠시 일손이 멎었다"며 "교황은 그리스도의 정신을 몸소 실천했다. 가톨릭교회는 물론, 전 세계에 큰 가르침을 주셨다"며 "교황께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보여주신 관심을 기억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 세례 주시며 슬픔을 위무하시던 모습도 잊을 수 없다"며 "'정치는 공동선을 위한 가장 높은 형태의 자선이다. 정치는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것'이라던 교황의 말씀을 가슴에 되새긴다"고 했다.
김경수 후보도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한국과 한국 국민에게 깊은 사랑을 표해주셨다"며 "한국을 방문한 역대 두 번째 교황으로, 2014년 123위의 순교자를 시복했다"고 했다.
김 후보는 "방한 당시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만나고,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집전해 국민의 마음을 위로해 주시기도 했다"며 "재임 기간, 기회가 될 때면 한반도 평화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교황께서 우리 국민에게 주신 안식과 평화를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후보는 "교황은 예수님의 길을 따라 걸으셨다"며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섬기기 위함이었고, 가난하고 병든 자들을 찾아다니며 사랑을 실천하셨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교황께서 남기신 빛으로 서로를 비추고 사랑하며 더 나은 세상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갈 것"이라며 "취임 미사 때의 말씀대로 짙은 어둠이 닥쳐와도 우리는 희망의 빛을 찾을 것이고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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