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의 한 초등학생이 등교길에 위험에 처한 또래를 구조했다.
21일 남해초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6학년 김승기 군은 이달 초 등교 중 남해읍 공사현장 펜스 틈에 빠진 학생을 발견했다. 약 1.5m 깊이 구덩이에 갇힌 학생은 혼자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김 군은 즉시 구조에 나섰으나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그는 지나가던 행인에게 도움을 요청해 서로 힘을 합쳐 학생을 무사히 구조해 냈다.
김 군의 선행 배경에는 소방관 아버지의 가르침이 있었다. 그는 "아버지께서 평소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도울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셨다"며 "특별한 일이 아닌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남해초 관계자는 "개인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김 군의 행동은 크게 감동적이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들 사이에 서로 돕는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김 군의 용기 있는 행동을 치하하며 표창을 수여했다. 김 군은 "앞으로도 어려움에 처한 이를 외면하지 않고 돕는 사람이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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