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경영난을 덜기 위해 대규모 특별금융 지원책을 내놨다. 이자·연회비·보증료 면제라는 파격적 조건과 간편한 신청 절차로,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숨통을 틔워줄 전망이다.
부산시는 23일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방성빈 BNK부산은행장, 성동화 부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소상공인 3무(無) 희망잇기 신용카드 특별금융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시와 부산은행, 재단은 총 2000억 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해 소상공인 4만 명에게 1인당 최대 500만 원 한도의 운영비 전용 신용카드를 지원한다. 이 카드는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 연회비 면제, 보증료 전액 지원 등 ‘3무(無)’ 혜택을 갖췄다. 사용액의 3%는 연 10만 원 한도 내에서 지역화폐인 동백전 캐시백으로 돌려준다.
운영비 카드로는 자재비, 공과금 등 필수 운영비 결제가 가능하며 음식점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단 현금서비스, 카드론, 유흥업종 등에는 사용할 수 없다. 시는 이번 사업 추진을 위해 200억 원의 예산을 1차 추가경정예산에 편성했다.
지원 대상은 부산에 사업장을 둔 소상공인 중 업력 6개월 이상, 신용점수(NICE 기준) 595점 이상인 경우로, 오는 30일부터 재단 각 지점 방문을 통한 대면 접수로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안내는 재단 대표번호로 문의하면 된다.
시는 이번 사업으로 지역 소상공인의 경영난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박 시장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지역 소상공인들이 겪는 어려움이 크다”며 “부산은행과 신용보증재단의 협력으로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소상공인 특별자금을 기존 4175억 원에서 6500억 원으로 확대 편성하는 등 자금난 해소와 지역 상권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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