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의 자회사인 카본코가 이산화탄소 흡수제 개발에 성공해 37조 원 규모의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시장에 도전한다. 이산화탄소 흡수제는 화석연료 연소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포집에 사용되는 물질이다. 카본코의 자체 개발 흡수제가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성을 확보한 만큼 실증 테스트를 거쳐 상용화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DL이앤씨는 카본코의 이산화탄소 흡수제가 최근 하루 6톤(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성능 검증은 캐나다 앨버타탄소전환기술센터의 파일럿 공정에서 진행됐다. 다음 달 포천복합화력발전소에 파일럿 설비를 구축해 본격 실증 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다.
카본코가 개발한 흡수제는 1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때 소모되는 에너지가 2.15기가줄(GJ)로 적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현재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바스프(BASF), 셸(Shell), 미쓰비시중공업의 흡수제와 비슷한 수준이다. 상용 흡수제인 모노에탄올아민(MEA)의 에너지 소모량보다 46% 이상 낮다.
회사 측은 흡수제를 화력발전소나 제철소 등에 적용하면 이산화탄소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본코는 국책 사업인 서울 당인리화력발전소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사업에 참여하는 등 20년 안팎의 기술력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 또 지난해 캐나다 비료 업체 제네시스 퍼틸라이저스의 비료 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CCUS 기술 라이선스를 공급하며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북미 CCUS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상민 카본코 대표는 “이번에 개발한 흡수제는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CCUS 수요에 대응하고, 선도 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이를 앞세워 북미 지역 등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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