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55톤 K2전차, 내리막 시속 70㎞도 OK…최강 독일산보다 우수”

[30년 K방산 개발, 최중용 LS엠트론 특수개발팀장 인터뷰]

LS엠트론의 K2 전차 궤도 / 사진제공=LS엠트론




“세계 최강 독일 전차 궤도 보다 품질이 우수하다고 자부합니다”

K9 자주포는 물론 K2전차 등 최근 K-방산을 주도하는 무기 체계의 히든 챔피언으로 LS엠트론이 주목 받고 있다. LS엠트론은 한국형 궤도인 K9 자주포와 K2 전차에 전량 공급하고 있다. 최근 폴란드 등 유럽 국가를 상대로 한 방산 수출이 증가하면서 LS엠트론의 사업도 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최중용 LS엠트론 특수개발팀 팀장은 21일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LS타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LS엠트론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형 궤도는 물론 미국, 러시아 궤도에 관한 독자 설계 개발 능력을 보유한 기업”이라며 “1974년 군용 궤도 사업을 시작한 이래 50년 간 이어져 온 기술개발 노하우를 통해 품질을 인정 받으며 40개국 이상의 국가에 수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1993년 LS엠트론에 입사해 국내 첫 독자설계 궤도인 K9 자주포 궤도를 시작으로 K2 전차 궤도는 물론 미국 M60 패튼 전차, M1 에이브람스 전차 등 미국형 궤도와 T-80U 전차와 BMP-3 등 러시아형 궤도 등을 30년 이상 개발한 ‘궤도의 장인’으로 통한다. 최 팀장은 “K9 자주포 개발 초기 신뢰성이 높은 독일 궤도 장착이 우선 고려 됐지만 한국형 지형에서 적합하지 않다고 보고 한국형 궤도를 독자 설계했다”면서 “하지만 개발 초기 기술 도입 없이 자체 역량으로 진행 하다 보니 내구성과 품질 측면에서 부족해 많은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한국 지형은 경사지가 많고 단단한 지반과 돌이 많아 궤도 설계자에게 만만치 않은 개발 환경”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가혹한 개발 환경 덕에 이제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중용 LS엠트론 특수개발팀 팀장. 사진제공=LS엠트론


전차 궤도는 최고의 품질을 위해 가혹한 환경에 버틸 수 있는 내구성과 전차 무게를 줄이기 위한 경량화가 동시에 요구된다. 실제 K2 전차 궤도의 경우 55톤의 육중한 무게와 노면 충격은 물론 최대 속도 70㎞ 이상까지 버티며 동력을 전달해야 한다. K2에는 한 조에 33.3㎏의 무게를 가진 궤도가 총 150조가 들어간다. 궤도 무게만 해도 전차 중량의 10%인 5톤에 이른다. 최 팀장은 내구성과 경량화를 위해 초고강도 합금강을 적용했다. 경량화와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을 위한 궤도 앞 뒤에 장착하는 고무패드 역시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고무 전문 생산 업체와 함께 20년 간 개발을 하기도 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개발된 궤도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제대로 된 성능을 낼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갖추게 됐다. 국방규격에 따라 영하 40도에서 충분한 충격을 견디는 고무재료를 써야 하는데 실수로 영하 50도에서 시험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는 “국방과학연구소가 콘크리트로 만든 굴곡이 많은 인공 험로에서 진행한 최고 속도 테스트에서도 55톤 무게의 전차가 공중을 붕붕 날아다녔지만 끝나고 점검해 보니 전혀 이상이 없었다”며 “너무 험악하게 달리다 보니 궤도가 버텨낼 까 애가 타기도 했지만 ‘55톤짜리가 공중을 날아다녀도 내가 만든 궤도는 멀쩡하다’는 뿌듯함도 느꼈다”고 말했다.

이러한 높은 품질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K2 전차의 핵심 기술을 전수 받아 터키에서 만든 알타이 전차도 한국형 궤도를 사용한 뒤 “독일산 보다 우수하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불곰사업으로 들여온 러시아 전차가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개발에 나섰던 러시아형 궤도도 최근 체코에 대량 수출되기도 했다.

최 팀장은 “현재 K9 A2용 궤도를 개발하고 있고, 호주 수출계약이 성사된 '레드백' 장갑차에 사용되는 복합소재 고무궤도(CRT)와 같은 고무궤도 국산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수준의 품질의 궤도를 개발하기 위해 더욱 집중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