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도심 내 공개공지(공공에 개방된 사유지) 활용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부산시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2025년 도시건축디자인계획 수립 지원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국비 1억5000만 원을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도시건축디자인계획은 건축물과 도시 공간의 디자인 품격을 높이기 위한 종합계획으로, 우수 건축자산 연계공간, 건축자산진흥구역, 중점경관구역 등 다양한 도시공간에 대한 혁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토부는 총괄건축가 활용계획, 사업의 타당성, 실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부산을 비롯해 경기 양주시, 충북 청주시 등 3개 지자체를 선정했다.
부산시는 제3대 우신구 총괄건축가를 중심으로 ‘15분도시 부산’을 위한 도심 공개공지 활용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도심 곳곳에 산재한 공개공지를 골목 위주의 보행친화도로와 통합 연계하고 간선도로를 따라 선형으로 연결해 ‘도심 녹색길’(그린웨이)로 조성하는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우선 공개공지 밀집 지역을 ‘중점추진권역’으로 설정해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이용률이 낮은 공개공지를 주민이 참여하는 열린 공간과 녹지로 탈바꿈시키는 연구 용역을 실시한다. 이 과정에는 공공건축가 등 민·관·산·학 협력체계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시민 공감대를 확보할 방침이다.
올해 1차 연도에 국비 1억 원을 투입해 조사연구를 신속히 진행하고 내년 2차 연도에는 국비 5000만 원과 시비 1억5000만 원을 더해 실행력 있는 관리방안을 마련한다. 부산 전역으로 확산 가능한 도시·건축 공간정비 모델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우 총괄건축가는 “도심 내 이용률이 낮은 공개공지를 창의적으로 디자인하고 종합적으로 활용할 전략계획을 수립해 부족한 쉼터와 녹지, 문화공간 등 15분도시 보행체계가 접목된 시민 공동체 공간 확대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하성태 부산시 주택건축국장도 “민간 전문가 중심의 협력체계를 통해 도시건축디자인 혁신을 선도하고 부산 도심만의 품격과 공간 가치를 회복해 도시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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