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텔레그램 성착취방인 ‘목사방’ 사건을 수사한 검찰이 총책 김녹완과 그 조직원들의 추가 범행을 밝혀내 총 12명을 재판에 넘겼다.
23일 서울중앙지검 자경단 특별수사팀(팀장 김지혜 여성·아동범죄조사 제1부장)은 김녹완과 선임전도사 2명 등 총 3명을 구속기소하고 나머지 조직원 9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김녹완을 포함한 30대 여성 선임전도사 1명을 제외하면 피고인 대부분은 10대 고등학생이나 20대 초반 대학생 남성으로 파악됐다.
김녹완을 정점으로 한 자경단은 선임전도사·후임전도사·예비전도사 등으로 구성됐다. 전도사들은 피해자를 포섭해 김녹완에게 연결했고 성착취물을 제작·배포하거나 피해자를 협박하는 등의 범행을 저질렀다. 선임전도사는 조직원을 모으고 범행을 지시하는 역할까지 맡았다.
김녹완은 아동·청소년 피해자 49명의 성착취물 1090개를 제작하고 그중 피해자 36명의 성착취물을 배포한 혐의를 받는다. 또 성인 피해자 10명을 협박해 나체 사진 286개를 찍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김녹완은 자신이 섭외한 남성(오프남)과 성관계를 하지 않으면 피해자의 나체 사진을 유포할 것처럼 협박한 뒤 본인이 직접 ‘오프남’으로 행세해 아동·청소년 피해자 9명을 강간한 혐의도 받고 있다. 피해자 2명의 신상을 유포할 것처럼 협박해 총 360만 원을 갈취한 혐의도 추가됐다.
또 검찰은 김녹완이 피해자 23명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550여개를 제작, 3개를 배포하고 15만 원을 뺏은 혐의 등을 확인해 추가 기소했다. 김녹완은 불법촬영물 34개를 소지하고 허위영상물 1개를 편집한 혐의도 받는다.
전도사들도 피해자들을 유사강간하고 이를 불법촬영해 배포하는 등 혐의를 받는다. 선임전도사 A씨는 성착취물 165개를 제작해 그 중 5개를 배포하고 다른 선임전도사 B씨는 성착취물 117개를 제작하고 128개를 배포하는 등 혐의를 받아 각각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1월 경찰로부터 김녹완 사건을 송치받은 후 특별수사팀을 꾸려 집중 수사했다. 전국에 흩어져 있던 확정판결 기록을 분석해 과거 성명불상자로 처리됐던 사건의 공범이 김녹완임을 밝혀냈고 추가 피해자 17명에 대한 범행도 규명하는 등 총책과 조직원 5명의 추가 범죄 사실을 다수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자경단 조직원에게 중한 형이 선고될 수 있게 철저히 공소유지 하고 피해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며 “피해자들의 인격을 말살하고 2, 3차 피해가 양산되는 디지털 성폭력 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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