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맛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K-푸드의 경쟁력입니다."
국내 최초로 카레 제품을 선보인 한국에스비식품의 조예원 대표이사는 K-푸드의 미래 방향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1967년 설립된 한국에스비식품은 50여 년간 스프류, 분말류, 레토르트 식품 등 400여 종의 식품을 생산해온 중견 식품기업이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조 대표는 건강에 초점을 맞춘 '프리미엄 로우스펙 푸드(Low Spec Food)'를 통해 K-푸드의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한국에스비식품은 최근 '라인업밸런스(Line Up Balance)'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며 간편식 시장에 건강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미식쉐이크', '미식카레', '미식짜장' 등으로 구성된 이 제품군은 식이섬유 함량을 높이고 설탕을 배제하는 등 영양 균형에 중점을 두고 개발됐다.
조 대표는 "고염분과 고당분 위주의 기존 간편식과는 차별화된, 영양 밸런스를 갖춘 건강식이 앞으로의 K-푸드를 이끌어갈 핵심이 될 것"이라며, “단순한 식사 대체재가 아닌, 기능성 측면에서 식품을 재해석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식품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조예원 대표는 일본 하우스식품그룹의 한국 에이전트로 활동하며 국제 식품 비즈니스를 경험했다. 이후 중국 중신그룹 산하 신탁회사와의 협력 사업, 부산시 수도권 진출 기업 컨설팅, 산림조합중앙회 국제고문 등을 거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조 대표는 "한국에스비식품은 오랜 기간 대형 유통사들과의 OEM·ODM 협업을 통해 견고한 제조 기반과 생산 인프라를 구축했다”라며, “이러한 기술력이 있었기에 까다로운 사양의 건강 지향 제품인 라인업밸런스를 실현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조 대표는 특히 세계 최대 카레 전문기업인 일본 하우스식품과의 협업 경험을 토대로 'K-카레'의 글로벌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에스비식품은 라인업밸런스의 대표 제품인 '미식쉐이크'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 입점시키기 위한 준비를 완료했다. 20가지 전통 곡물과 견과류로 만든 이 제품은 전통 식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미식카레'는 최근 티웨이항공의 기내식으로 선정되었다. "항공기에서 K-푸드를 경험한 해외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형성할 것"이라는 조 대표는 "앞으로도 유통 채널을 다각화해 전 세계 다양한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예원 대표는 한국에스비식품이 단순한 식품 제조사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프리미엄 K-푸드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과 일본을 시작으로 동남아, 북미 등 건강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K-푸드를 일시적인 한류 트렌드가 아닌 글로벌 식문화의 한 축으로 정착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대표는 "간편식 시장에서 '건강'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가 될 것"이라며, "한국의 전통 식재료에 현대 기술을 결합한 한국에스비식품의 도전이 세계인의 식탁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국내 식품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해온 한국에스비식품은 이제 건강과 맛을 겸비한 프리미엄 K-푸드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조예원 대표의 국제적 경험과 한국에스비식품의 오랜 제조 노하우가 만나 K-푸드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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