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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홍역 확산세…백신 공급망 비상등

텍사스 등 MMR백신 품귀 심화

국내도 작년 환자 2배 늘어 불안

"정부, 백신 자급화 지원 힘써야"

홍역으로 인한 전신 발진 증상. 이미지투데이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홍역 환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백신 공급망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최근 홍역 환자가 급증하면서 텍사스, 뉴멕시코 등 일부 지역에서 MMR 백신이 품절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달 17일(현지 시간) 기준 25개 주에서 총 800건의 홍역 확진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 확진자 수(285건)를 훌쩍 넘는 수치다.



국내 홍역 상황은 미국 수준은 아니지만 안심할 수 없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5일까지 국내 홍역 환자는 3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명)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 접종률이 90%대인 국내에서는 대유행 가능성은 낮지만 해외 유입에 따른 산발적 유행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국내 백신 수급 구조다. 현재 유통 중인 MMR 백신은 모두 GSK, 머크(MSD) 등 해외 제품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MMR 백신 외에도 국가필수예방접종 백신 22종 가운데 순수 국내 제조 백신은 B형간염, 파상풍, 인플루엔자, 장티푸스 등 7종에 불과하다. 백신 자급률은 30%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2019년 홍역 환자가 63명 발생하며 유행하자 일부 지역에서 백신 부족 현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질병청은 “현재 MMR 백신의 비축량은 6만 3090도즈(1회분)로 2028년까지 16만 1000도즈를 비축할 계획”이라며 “국립보건연구원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감염병백신연구과에서 MMR 백신 개발을 위해 연구 기관과 협력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 국내 기업들 중 MMR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곳은 단 한곳도 없다. 백신업계 한 관계자는 “MMR 백신은 가격이 낮고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국산화 유인이 거의 없다”며 “정부 차원의 강력한 의지가 없다면 개발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막대한 초기 투자비와 낮은 수익성 탓에 기업들이 개발을 주저하는 상황”이라며 “일부 기업이 필수 백신의 국산화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의 보다 과감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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