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는 23일 대통령 임기 시작 이후 가장 먼저 할 일에 대해 “한미통상문제”라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내수 진작을 위한 긴급조치”라는 점도 강조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한국 경제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한편 내수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이 후보는 이날 유튜브 채널 오마이TV에서 생중계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김동연 후보가 ‘조기 대선이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없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임기 100일 동안 해야 할 일’에 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는 “인수위가 없기 때문에 곧바로 집행해야 하고, 순서를 정해놓은 건 아니다”며 “또 한 가지는 민생이 너무 어렵다는 측면에서 국내 내수 진작을 위한 긴급조치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 후보의 긴급조치 발언은 지난 대선에서도 나온 바 있다. 당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이 후보는 “대선 직후 긴급재정명령 또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통해 50조 원의 추가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현재 정부가 제안한 14조 원의 추경 규모도 “35조 원까지 (늘려)확보하겠다”고 밝혀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전폭적인 재정지원을 공언한 바 있다. 이번 긴급조치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돼 집권 후 내수 진작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대규모 추경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질문에 김경수 후보는 “문재인 정부 출범 때처럼 ‘국정기획자문위원회’를 긴급 구성해 5개년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며 “내각구성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 문제도 중요하다. 전쟁 방지 대비 태세를 시급하게 갖춰야 한다. 그게 무너져 있다”며 “관세 전쟁 대비, 통상을 대비하기 위한 ‘민관협의기구’를 빠르게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후보는 “경제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며 “저 같으면 대통령 주재의 ‘비상경제대책회의’를 만들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