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 등 보수 논객들을 만나 이념과 진영을 가리지 않는 소통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조 대표는 22일 라디오(CBS)인터뷰를 통해 "그간 이 후보를 많이 비판해 왔는데 처음 대면해보니 명랑한 분인 것 같다"며 "천성이 쾌활해 그간의 사법리스크를 견딘 것이 아닌가 싶다는 농담도 건넸다"고 말했다.
정 전 주필도 같은 날 '정규재TV'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먹고살기도 바쁜데 이념 문제로 더 이상 분열하면 안 된다"며 “친일파, 과거사 문제 등을 덮으려고 한다”고 이 후보 발언을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된다면) 장관 역시 이념을 가리지 않고 일 잘하는 분을 모시려고 한다"고도 했다. 국민 통합이나 인사에 있어서 중도·보수층까지 외연을 넓히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조 대표는 또 이 후보에게 대통령실 세종 이전 의견도 물었다. 그는 "이 후보는 헌법을 고치면서까지 세종시로 대통령실을 옮기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며 "세종 이전이 본격화되면 수도권 민심 이반이나 국론 분열이 일어나 임기 초 중요한 동력이 약화된다는 이야기가 오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후보는 23일 유튜브 채널 '오마이TV' 초청으로 열린 토론회에서 김동연 후보가 “보수 진영을 만나 친일파, 과거사 등 문제를 모두 덮으려 한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된 것인지” 묻자 “발언이 중간 생략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분열이 격화된 상황에서 지금은 사실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할 때”라며 “그런(이념) 문제를 가급적이면 지금 단계에선 미뤄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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