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가 2017년 잠실 주경기장 공연 이후 꼬박 8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월드투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 여정 속에서 한국 공연은 8년이라는 긴 기다림을 반영하듯 예매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고 이에 콜드플레이는 공연 회차를 4회에서 6회로 늘렸다.
콜드플레이의 월드투어는 친환경을 중심으로 기획, 실행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관객들은 짐 검사 과정에서 일회용 생수병 반입이 제한됐고, 일부 압수된 병은 종이팩 생수 옆에 대비됐다. 또 공연장 전력 일부를 현장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태양광, 키네틱 플로어 동력 등)로 충당하고, 투어 경로 최적화를 통해 이동 거리를 줄이는 한편, 항공 이동 시에는 지속가능 항공 연료(SAF) 사용 비율을 높여 탄소 배출량 감축을 목표로 한다. 육상 운송에는 전기 트럭이나 바이오디젤 차량 등 저탄소 운송 수단을 활용한다. 단순 계산으로만 이 조치로 약 165톤의 온실가스가 줄어든다. 플라스틱 생수병 1개당 탄소 배출량은 약 250g, 스틱형 응원봉은 1개당 약 300g이 발생하는데, 관객 30만명이 각각 1개씩 사용했다고 가정하면 각각 75톤, 90톤 규모다. 합산하면 약 165톤에 이른다.
특히 자이로 밴드라는 이벤트로 지속가능성 활동을 하고 있다. 월드투어를 하면서 야광봉 대신 100% 퇴비화가 가능한 식물성 소재로 제작된 자이로 밴드(원격제어 손목밴드)를 제공하는데, 나라별 회수율 리더보드를 공지하고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첫날 공연인 4울 16일, 한국의 자이로 밴드 회수율은 96%에 머물렀지만, 온라인상에서 ‘회수율 100%에 도전하자’는 움직임이 이어졌고 18일 공연에서 회수율이 98%까지 치솟았다.
서울이 회수율 1위에 이름을 올린가운데 일부 중국인들이 한국 콘서트를 보러 가는 중국인들에게 팔찌를 회수하지 말라고 선동해 논란이됐다.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혹시 한국 가서 보시는 분들은 절대 (팔찌를) 반환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이를 본 누리꾼들이 댓글을 통해 “한국을 반드시 꼴찌로 만들겠다”, “나는 (팔찌)박스째로 들고 도망갈거야”라고 답글을 달았다. 일부 누리꾼이 이에 대해 “한국을 폄훼하지 말라”고 비난을 하자, 인플루언서는 해당 영상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단순한 장난이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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