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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조 블랙호크 개량사업 ‘2라운드’ 벌이나…KAI, 방사청에 ‘디브리핑’ 신청[이현호의 밀리터리!톡]

대한항공, 30년 간 창정비·부분 성능개량

개조 등 수행 KAI 보다 더 높은 점수 받아

업계 “KAI, 원제작사 손잡아 기술 부분도

앞선다 생각해 결과 납득하기 어려울 듯”

한미 연합 공중기동 훈련에서 육군 수색대대 장병들이 탑승한 UH-60 블랙호크 헬기들이 기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항공우주사업(KAI)이 방위사업청에서 발주한 1조 원 규모의 ‘UH-60 헬기 성능 개량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계약체결 직전까지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24일 방산업계와 방사청 등에 따르면 KAI 측은 방위사업청에 ‘UH-60 헬기 성능 개량 사업’에 대한 제안서 평가 점수와 평가 사유 등 설명을 요청하는 ‘디브리핑’ 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체 한 관계자는 “KAI 내부적으로 기술점수에서 앞섰다고 생각하는데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 방사청의 설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며 “(방위력개선사업 협상에 의한 계약체결기준에 따라) 기한 내에 방사청에 디브리핑 신청하고자 관련 내용 검토 및 공문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며 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결과에 승복 여부를 떠나 KAI는 향후 항공 분야 사업을 지속해야 하는 입장에서 회사 나름대로 제안서 평가 점수와 사유에 대한 자료 검토가 필요성과 유일한 국내 항공분야 제작사 위상 등을 고려해 디브리핑 신청을 준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블랙호크 개량사업에는 대한항공과 KAI가 참여해 지난 24일 대한항공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두 업체 간 평가점수 차이는 3점으로 큰 격차가 보였는데, 통상 방위력개선사업 입찰 결과는 1점 내 차이로 결정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기존 특수작전용 중형 헬기 대비 독자적인 공중침투작전 능력 확보 등 군 전력의 현대화는 물론 방산업체의 일자리 창출 및 방산육성,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목표를 두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것”이라며 “양사가 사활을 걸고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에 선정 결과에 대해 KAI 측이 수긍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디브리핑과 이의신청 등까지 감안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기체계입찰 관련 ‘디브리핑’(Debriefing) 제도는 방위사업의 투명성 제고를 목적으로 지난 2019년 3월 도입됐다. 업체가 제출한 사업제안서에 대한 평가결과와 평가사유 등을 상세히 설명해주는 제도다.



육군 특수전사령부 요원들이 UH-60 블랙호크 헬기에 탑승해 강하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제공=육군


‘방위력개선사업 협상에 의한 계약체결기준’ 제14조(평가결과 설명 등) 1항은 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제안서 평가결과에 대해 설명을 원하는 경우 인터넷 공개일로부터 3근무일 이내에 서면(형식 불문)으로 요청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해당 업체는 디브리핑 결과에 대해 3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고, 방사청은 이의신청에 대해 처리 결과를 7일 이내에 해당 업체에 통보하게 된다.

디브리핑은 방사청 담당자들이 제안서 평가 기준과 방법, 세부항목별 평가 점수와 사유, 제안내용 중 강점과 아쉬운 분야를 설명한 뒤 업체 측 질의에 답변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다만 그 동안 디브리핑과 이의신청으로 선정 결과가 뒤집어진 전례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AI가 디브리핑 카드를 빼든 것은 이번 사업의 큰 의미가 크고, 방사청의 선정 기준 및 평가 결과를 납득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블랙호크 성능개량사업 규모는 총 9613억 원으로, 대상(UH-60) 기체 수는 36대다. 특전사용 24대와 공군 전투탐색구조용 12대만 개량한다. 1990년대에 도입돼 노후화된 블랙호크의 기체 구조 개량과 항공전자 시스템 디지털화는 물론 독자 공중침투작전 능력까지 확보하는 사업으로, 사업 기간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7년이다.

이번 사업은 양강 구도였다. KAI는 블랙호크 원제작사 시콜스키를 비롯해 이스라엘 방산업체 엘빗 시스템즈, 한화시스템 등과 한팀으로 입찰에 참여했고, 대한항공 역시 미국의 항공우주기업 콜린스와 LIG넥스원 등과 손잡고 컨소시엄을 꾸렸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항공우주 제작사인 KAI가 UH-60 원제작사인 시콜스키와 손잡으면서 기술지원까지 더해져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며 “막상 뚜껑을 열었는데 대한항공이 큰 점수 차이로 선정되면서 KAI 내부적으로 선정 결과에 대한 불만이 높아 디브리핑을 신청하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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