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초반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신예들이 일으키는 바람이 거세다. 지난주 개막전에서 2년 차 김백준(24)이 우승한 데 이어 이번에는 대회 첫날 루키 김현욱(21)이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현욱은 24일 경기 파주의 서원밸리CC(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를 8개(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나 쏟아내며 4언더파 67타를 쳤다. 신용구, 이규민과 함께 공동 2위로 6언더파 선두 강태영과 2타 차다.
2023년 국가대표를 지낸 김현욱은 지난해 챌린지(2부) 투어 통합 포인트 1위에 올라 올해 KPGA 투어에 입성했다. 지난주 데뷔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을 공동 35위로 마쳤고 이날은 경사가 많고 단단한 그린에서 신인답지 않은 침착한 플레이를 뽐냈다.
11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 턱에 걸리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했지만 12번(파4)부터 16번 홀(파5)까지 5개 홀에서 3연속 버디 포함 버디 4개로 4타나 줄이는 저력이 빛났다.
김현욱은 “티샷을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감이 좋다. 그래서 ‘최대한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키자’고 생각하면서 플레이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매 대회 톱10 진입이 목표이며 신인상도 욕심난다. 제네시스 포인트(시즌 순위) 상위권을 유지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꼭 출전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골프존-도레이 오픈에서 준우승한 강태영은 첫날 단독 선두로 나서며 데뷔 첫 승 전망을 밝혔다. 통산 9승의 김비오가 공동 5위(3언더파), 2승이 있는 이정환은 공동 8위(2언더파)로 출발했다.
서브 스폰서 대회에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스타 임성재는 대회 3연패에 비상이 걸렸다. 3번 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전체적인 난조에 4오버파를 적었다. 공동 105위. 3번 홀에서 임성재는 세컨드 샷이 왼쪽으로 크게 벗어난 바람에 벌타를 받고 2타를 잃었다. 6번 홀(파4) 10m 넘는 버디 퍼트와 16번 홀(파5) 페어웨이에서 드라이버를 들고 289야드에 이르는 세컨드 샷을 날린 뒤 버디를 낚는 등 ‘월드 클래스’다운 모습으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기도 했다. 지난주 우승자 김백준은 1오버파를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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