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전 연합통신 외신국 고문이 26일 오전 5시30분께 일산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87세.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수도여고,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62년 동화통신 외신부 기자로 언론계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언론사에 여기자가 드물 때였다.
1973년 동양통신으로 옮겨 1977년 차장으로 승진한 뒤 1980년 동양통신과 합동통신을 합쳐 연합통신이 발족한 뒤에도 줄곧 외신1·2부 차장으로 일했다. 1982년 여성생활부장, 1985년 한국여기자클럽 회장, 1988년 편집국 내신 담당 부국장, 1991년 외신국장, 1994년 특별기획북한취재본부장(이사대우), 1995∼1996년 특별기획북한취재본부 고문(이사대우), 1996∼1998년 연합통신 외신국 고문을 역임했다. 퇴사 후에는 1999∼2002년 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 전문위원, 2015∼2016년 연합뉴스 수용자권익위원으로 활동했다.
‘화이트호텔’, ‘혼자살기’, ‘파계’, ‘고르바초프’, ‘포스트 아메리칸월드’ 등을 번역했고, 최은희여기자상(1992), 올해의 이화언론인상(2014) 등을 받았다.
유족은 1남1녀(한동익·한은경)와 사위 박창민씨 등이 있다. 빈소 일산병원 장례식장 9호실, 발인 28일 오전 8시45분. (031) 900-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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