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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국민의 삶 앞에선 이념·사상 무의미…분열 반복할 시간 없다”

■이재명 대선 후보수락연설

"색깔 무관하게 유능함만 쓸 것"

정견 발표에서도 성장에 우선 둬

'경제'10회 가장 많이 언급도

실용정당 내세워 보수층까지 공략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김경수(왼쪽), 김동연 예비후보와 함께 당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조태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27일 정견 발표와 후보 수락 연설에서 “네 편 내 편이 아닌 국민의 편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색깔·지역 무관하게 유능함만 쓸 것”이라며 경제 회복과 성장을 위해 유능함을 첫 번째 기치로 내세웠다.

그는 시종일관 성과와 성장을 강조하며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점을 앞세웠고 이념의 틀에 갇히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0.73%포인트 차로 석패했던 지난 대선을 반면교사로 삼아 중도층 표심을 끝까지 잡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정견 발표에서 평화(7회)와 민주(4회) 등의 단어보다 ‘경제(10회)’가 더 자주 언급될 만큼 이 후보는 경제성장에 무게를 두고 “먹고 사는 일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번 경선 과정에 내세웠던 먹고 사는 일(먹사니즘)뿐만 아니라 행복을 유지할 수 있는 ‘잘사니즘’도 잊지 않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민이 행복하게 잘 사는 일은 더 중요하다”며 “경제가 살아야 민생이 살고 사람도 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허튼 이념 논쟁에 빠지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국민과 나라를 위해서라는 실용적 관점에서 차이를 넘어선 통합으로 우리가 가진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제·군사·문화 강국, 민주주의 강국, 국민 행복 국가를 꼭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후보 수락 연설에서도 이념보다는 실용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어떤 사상과 이념도 시대의 변화를 막을 수는 없다”며 “어떤 사상과 이념도 국민의 삶과 국가의 운명 앞에서는 무의미하다”고 재차 외쳤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 이 후보는 “23년 전 오늘은 노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날”이라며 “새 시대의 맏형이 되고자 했던 노무현 후보는 불신과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개혁의 시대, 통합의 시대로 가자고 당당하게 선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2002년 4월 27일이 그랬듯, 2025년 4월 27일도 새로운 시대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결이 아니라 미래와 과거의 대결, 도약과 퇴행의 대결, 통합과 분열의 대결”이라며 “이념과 사상·진영에 얽매여 분열과 갈등을 반복할 시간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장과 통합을 강조한 이 후보의 중도층 공략은 득표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날 선거인단(일반 국민 여론조사)까지 반영된 누적 득표율은 89.77%로 ‘이재명 대세론’을 입증했다. 이 같은 수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7년 15대 대선 새정치국민회의 경선에서 기록한 77.50%,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2년 18대 대선 한나라당 경선에서 기록한 83.97%를 모두 앞선 수치다. 2022년 민주당 대표 선거 당시 자신이 기록한 77.77%와 2024년 당 대표 선거 때 85.40%도 상회하는, 말 그대로 압도적인 득표율이었다.

그는 “함께 손잡으면 불의와 거짓·분열은 멈추고 정의와 통합의 강물이 흘러넘칠 것”이라며 “6월 3일 우리 국민은 위대한 대서사시의 새 장을 써내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이라는 국호 그대로 이 땅 위 모든 사람이 주인으로 공평하게 살아가는 ‘진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이처럼 투표율과 득표율 모두 견인한 만큼 이 후보의 본선 채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과거의 민주당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개혁 노선을 보다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호남권 경선 정견 발표에서 “지금의 민주당이 과거의 민주당이 아닌 것처럼, 새로 출발할 대한민국은 확고한 개혁과 발전을 통해 민주 평화 국가로 변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의 민주당 정권의 잘못을 반성과 쇄신을 전면에 내걸어 개혁 의지를 본선 과정에서 부각시킬 뿐만 아니라 이념보다 실용 정당으로서 보수층 표심까지 끌어안는 외연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선은 당내 결속을 다지는 과정으로 중도층과 무당층을 끌어안기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 본선에서는 계엄 옹호 세력과 선을 긋고 합리적인 보수 표심까지도 구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세’를 넘어 ‘이재명 확장’으로 본선에서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내겠다는 전략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 합리적 보수 인사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며 “지역과 성별·이념을 따지지 않고 경제 회복과 성장에 함께할 수 있는 폭넓은 인사들과 함께하는 본선 캠페인이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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