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취임 100일간 행정명령 137개…경기침체 확률 45%까지 급상승
최근 뉴욕타임스(NYT)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가장 잘 묘사하는 단어로 ‘혼란스러운(chaotic)’을 꼽았습니다. 이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앞둔 가운데 전 세계는 물론 미국인들조차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황금의 시대’에 대한 장밋빛 기대보다 유례없는 불확실성과 이로 인한 혼란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을 중심으로 구축된 국제 안보 및 자유무역 질서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금융시장에서 달러 패권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경고음이 울립니다.
미국 연방공보국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이날까지 137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됐던 1937년의 256개 이후 가장 많은 행정명령입니다. 취임 100일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당시(74건)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수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광범위한 분야에서 기존 질서를 송두리째 바꾸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국 매체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행보에 대해 “경제와 관료제, 문화, 외교, 심지어 미국이라는 국가의 이념까지 뒤집으려는 혁명적인 접근”이라며 “(이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쟁은 이미 끝났으며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요소는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100일 '캡틴 아메리카' 없었다…안팎으로 평판·신뢰 악화
미국인 절반 이상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대통령이 필요 이상의 권한을 행사한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21~24일 전국 유권자 913명을 대상으로 시에나대학과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는 54%로 긍정 평가(42%)를 웃돌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점으로 꼽혔던 ‘경제’ 분야도 박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경제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55%로 긍정적 평가(43%)보다 많았습니다. 응답자 중 56%는 ‘트럼프 관세’가 “도를 넘었다”고 답했고 10명 중 6명 이상(61%)은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관세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불확실성'에 IT 투자 2000억 달러 줄어든다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던 미국 ‘거대 기술기업(빅테크)’들의 이익 둔화가 예상됩니다. 이와 함께 핵심 사업에 대한 기술 투자 역시 크게 위축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인한 경기 둔화와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금융 정보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에서 ‘매그니피센트7(M7)’으로 불리는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테슬라 등 7개 기업의 2025년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보다 15.9% 늘어날 것으로 관측됩니다. 전년도(36.5%)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체화지능 로봇 100종 내놓은 中 "글로벌 시장 70% 차지했다"
로봇 강국으로 떠오른 중국이 ‘체화지능(embodied intelligence)’을 장착한 로봇 100여 종을 출시해 글로벌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두광다 공업정보화부 당국자는 장쑤성 우시시에서 열린 포럼에서 “중국은 생산·공급·판매를 통틀어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를 위한 완전한 산업망을 갖춘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라고 말했다.
인간의 형태를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에 체화지능을 결합해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는 중입니다. 체화지능은 실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신체를 가진 인공지능(AI)을 의미합니다.
'빈자의 아버지' 마지막 길…"벽 아닌 다리를" 평화 메시지 새겨
‘빈자의 아버지’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26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됐습니다. 세계 각국 정상 및 왕실 인사, 일반인 조문객 수만 명이 참석해 소박한 목관에 누운 교황의 마지막을 배웅했습니다. 특히 이번 미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이 모이고 중국어 기도문이 낭독되는 등 전 세계가 함께 애도했습니다.
미사 집전을 맡은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은 강론에서 교황이 생전에 강조했던 “벽이 아니라 다리를 세우라”는 말을 꺼냈습니다.
교황의 관 안에는 고위 성직자의 책임을 상징하는 팔리움, 재위 중 발행한 동전과 메달, 주요 업적을 담은 문서가 함께 봉인됐습니다. 검소한 생활을 추구했던 교황의 뜻에 따라 삼중관 대신 아연으로 내부를 보강한 단일 목관만 사용됐습니다.
교황청에 따르면 조문객은 약 25만 명으로, 베네딕토 16세 은퇴 교황 장례 당시보다 5배나 많았습니다. 운구 행렬에는 15만 명이 운집하며 최소 40만 명이 교황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