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8일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비충돌적인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28일 공개된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협력적 협상을 통해 양국이 윈윈 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나라를 상대로 책정한 25%의 상호 관세에 대해 “충격 요법”이라고 평가하며 자동차·철강 부분 관세로 인해 초래된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매우 고통스럽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비관세 장벽’ 문제에 대해선 “개선할 수 있는 몇 가지 지점이 있다”며 한국의 고정밀 지도 데이터 수출 제한으로 인한 구글 지도(Google Maps)의 제약을 예시로 언급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대응 전략에 대해 “미국산 제품을 더 사거나, 미국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 권한대행은 “알래스카에 1300㎞의 가스 파이프라인과 액화 플랜트를 건설해 아시아로 수출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며 “한국과 일본 기업이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행정부가 한국 측에 요구하는 조선 협력에 대해서는 “미국의 조선 산업 법 체계가 바뀌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조선업이 비효율적인 이유 중 하나는 과도하게 보호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는 한 권한대행이 미국과의 통상 협상을 낙관적으로만 전망하는 건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주한미군 철수로 위협했던 점을 거론하며, 실제로 이뤄질 경우 한국이 북한의 위협에 더욱 취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한 권한대행은 “미군의 주둔은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는 한 대행의 대선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선 “일부 보수층에서는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바라고 있으나 그는 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며 “당장은 미국과의 재앙을 피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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