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28년까지 중구 필동 남산골한옥마을 소나무숲 부지에 ‘이순신기념관(가칭)’ 건립을 추진한다. 서울 중구는 이순신 장군의 탄생지인 충무로 일대를 역사문화 중심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순신기념관은 연면적 7600㎡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전시·교육 시설과 체험·연구 공간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시는 기념관 건립을 통해 이순신 장군 생애에서 ‘서울’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장군의 업적 및 정신을 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이순신 장군은 서울 중구 인현동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훈련원에서 중앙 관직을 수행했다. 서울 종각 일대는 백의종군 출발지이기도 하다.
시는 2028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현재 기념관 건립을 위한 사전 행정절차를 준비 중이다. 올해 하반기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최근 서울시청에서 기념관 건립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한 학계·시민사회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이순신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광화문광장 지하의 세종이야기·충무공이야기 전시만으로는 정보를 충분히 전달할 수 없어 장군의 생애와 리더십 전반을 보다 깊이 조명하는 상설 전시·교육 공간 등 전용 시설이 필요하다”며 “기념관은 서울이 지닌 충무공과 관련한 역사적 자산을 집대성하고 전국의 이순신 관련 시설과 서울, 나아가 세계를 연결하는 중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중구 또한 이순신 장군 기리기에 나섰다. 중구는 이날 이순신 장군 탄생 480주년을 맞아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충무공 이순신 위대한 시작, 다시 중구에서’라는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을지로3가 교차로까지 766m 구간을 ‘이순신길’로 지정했다. 인현동과 충무로 일대는 이순신과 ‘징비록’으로 유명한 서애 류성룡과의 인연이 시작된 곳이며 충무공이 무과 시험을 봤던 곳이기도 하다. 이순신 장군이 봉사와 참군이라는 하위 관직으로 근무했던 훈련원 터 또한 중구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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