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식용 인공 색소의 사용을 철폐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오는 2026년까지 석유 기반 합성색소(타르색소) 6종을 식품에서 단계적으로 제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제거 대상은 적색 40호, 황색 5·6호, 녹색 3호, 청색 1·2호로, 젤리나 과자,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구강청결제 등 다방면에 사용된다.
미국 보건복지부(HHS)와 식품의약국(FDA)은 2027~2028년으로 예정돼 있던 적색 3호의 퇴출 시점도 앞당길 방침이다. 적색 3호는 올해 초 FDA가 발암 우려가 있다며 금지한 색소로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2023년 적색 3호를 금지한 바 있다. 이외에도 승인된 시트러스 레드 2호와 오렌지 B의 사용 허가를 취소하는 절차를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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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결정은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를 의미하는 ‘MAHA(Make America Healthy Again)’ 운동에서 비롯됐다. 케네디 장관은 미국 내 가공식품과 화학첨가물을 없애기 위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프에 합류한 이후부터 ‘MAHA’를 추진해왔다.
이에 대해 미국 식품업계와 관련 단체들은 타르색소의 안전성이 FDA와 국제 과학기구들로부터 입증됐다는 이유를 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타르색소가 인체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녹색 제3호, 적색 제2호·3호·40호·102호, 청색 제1호·2호, 황색 제4호·5호 등 9종의 타르색소만이 사용이 허가됐다. 다만, 캔디류와 빙과류, 초콜릿류, 탄산음료 등 어린이 기호식품에 한해서 9종의 색소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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