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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캐나다 총선일에 또 “美의 51번 째 주 돼라”

“합병으로 긍정적인 결과 뿐” 주장

“미국의 한 주가 돼야 지원하 것”

反트럼프 정서, 캐나다 정치 지형 영향

총선 후 북미 관계 악화 우려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아크의 뉴아크리버티국제공항에서 착륙한 뒤 손을들어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의 총선이 치러지는 28일(현지 시간) 또 다시 캐나다가 미국에 합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동안 캐나다의 주권에 대한 발언을 삼가고 오히려 상호관세에서 제외하는 등 북미 경제 결속을 강화하려는 듯한 행보를 보였지만, 이날 발언으로 두 나라의 정치적, 경제적 긴장은 다시 높아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 트루스소셜에 “캐나다의 위대한 국민들에게 행운을 빈다”며 운을 뗐다. 그는 “세금을 절반으로 줄이고, 군사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무상 증강시키며,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목재, 에너지 및 기타 모든 산업을 네 배로 성장시키고, 관세와 세금 없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힘과 지혜를 가진 사람을 선출하라“며 ”단, 캐나다가 미국의 소중한 51번째 주가 될 경우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전에 인위적으로 그어진 국경선은 더 이상 필요없다”며 “이 광활한 영토가 얼마나 아름다울지 생각해 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경없는 자유로운 이동, 모두 긍정적인 결과뿐이고 부정적인 점은 없다”며 “그렇게 되었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과거처럼 매년 수백억 달러를 캐나다에 보조금으로 지급한 것을 더는 계속할 수 없다”며 “캐나다가 미국의 주가 되지 않는 한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이날 캐나다의 조기 총선이 진행되는 가운데 나왔다. 캐나다는 지난 9년 여 간 집권해 온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의 조기 사퇴 및 후임자인 마크 카니 총리의 결정으로 조기에 치러지는 총선이다. 사실상 집권당인 자유당과 야당인 보수당의 대결이다.



애초 고물가와 주택가격 상승 등으로 트뤼도 전 총리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야당인 보수당의 우세가 유력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3개월 만에 정세가 뒤집혔다. 관세 압박과 더불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롱성 비난이 캐나다인들의 반미 감정을 부추긴 게 집권당인 자유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오히려 ‘캐나다의 트럼프’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보수당 대표는 무역전쟁 국면에서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캐나다 CBC 방송이 각종 여론조사를 집계해 발표하는 여론조사 트래커에 따르면 자유당의 지지율은 26일 기준 42.5%로 보수당(38.7%)을 3.8%포인트 앞섰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대응이 선거 핵심 이슈로 떠오르면서 선거 열기도 달아올랐다. 지난 18∼21일까지 이어진 사전 투표 참여 유권자는 총 730만명으로 지난 2021년 총선 때보다 25% 증가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카니 총리와 전화통화를 할 당시에서 51번째 주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니 총리는 당시 통화 후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주권을 존중한다고 밝혔지만 지난주 실제로는 해당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당시 해당 사실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트럼프는 그저 트럼프답게 행동했을 뿐이며 통화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날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캐나다의 주권을 노리는 발언을 하면서 앞으로 캐나다 총선은 물론 총선 이후 북미 관계의 긴장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게시물은 트럼프가 캐나다에 대해 어느 정도 관대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환상을 완전히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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