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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 코드 이야기[골프 트리비아]

우승컵에 다양한 의미 함축적으로 담아

대회성격, 개최지, 후원사 로고 등 활용

PGA 챔피언십(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히어로 월드 챌린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파운더스컵, CJ컵 바이런넬슨 트로피. Getty Images




5월 첫 주에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 바이런넬슨 대회의 우승 트로피는 독특하다. 일반적인 컵 모양과 다른 활자 도판 형태다. 한국의 가장 위대한 유산으로 꼽히는 한글과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모티브로 제작했다. 역대 우승자는 물론 타이거 우즈, 잭 니클라우스, 샘 스니드 등 골프 전설들의 이름도 한글로 새겨져 있다.

역시 한국 기업이 후원하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은 ‘골프 고향’ 스코틀랜드 문화를 트로피에 녹여 냈다. 트로피 형태는 손잡이가 2개인 스코틀랜드 전통 술잔 퀘익스를 표현한 것으로 환영과 환대를 상징한다. 뚜껑에는 스코틀랜드 국화인 엉겅퀴 무늬가 그려져 있다.

크기로 유명한 것도 있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의 워너메이커 트로피다. 높이가 71cm로 골프대회 트로피 중 가장 크다. 무게도 12kg이 넘어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 때 버거워하는 우승자들도 있다. 1916년 시작된 PGA 챔피언십이 트로피를 ‘특대’ 사이즈로 제작한 건 프로 골퍼의 위상을 높이려던 당대의 의도가 반영됐다. 이 영향인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지름 26cm, 높이 30.5cm)도 만만치 않은 크기를 자랑한다.

도시의 상징물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발레로 텍사스 오픈은 창설 후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텍사스를 떠난 적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역사성을 반영해 트로피에는 대회가 열리는 텍사스 샌안토니오의 유명 빌딩들의 스카이라인을 넣었다. 텍사스주 깃발 ‘론스타’도 꽂혀 있다.

5월 둘째 주에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 트로피에는 대회장인 리버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보이는 뉴욕의 스카이라인이 그려져 있다. 손잡이는 유명한 브루클린 다리의 케이블을 표현한 것이다. 후원사인 미즈호 아메리카스 본사도 뉴욕에 있다.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트로피는 나무 모양인데, 이는 이 지역의 멸종 위기 소나무인 토리 파인을 형상화한 것이다. 대회장인 토리파인스 로고에도 이 소나무가 들어가 있다.

역사적인 인물을 담기도 한다. PGA 투어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에게는 ‘캘리미티 제인’이라는 이름의 은색 퍼터 트로피가 주어진다. 대회장인 이스트레이크는 ‘골프 성인’으로 불린 보비 존스가 유년 시절을 보내고 생애 마지막 라운드를 한 곳으로 유명한데 캘리미티 제인은 존스가 사용하던 퍼터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존디어 클래식, 발레로 텍사스 오픈,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JM이글 LA 챔피언십, 샌더슨팜스 챔피언십 트로피. Getty Images


후원사 로고나 상징을 활용하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LPGA 투어 JM이글 LA 챔피언십 트로피는 골프볼 위에 날개를 펼친 독수리가 앉아 있는 모습이다. 독수리는 JM이글의 로고에도 있다. 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 트로피는 존디어의 상징인 사슴이 대회장인 디어런 TPC의 개울을 점프해 넘어가는 모습을 표현했다. 페인트 회사 발스파가 후원하는 발스파 챔피언십은 페인트 붓이 골프볼을 그리는 모습을 극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샌더슨팜스 챔피언십 트로피는 커다란 수탉이다. 후원사인 샌더슨팜스는 미국에서 세 번째 규모의 가금류 공급업체로 트로피 수탉의 이름은 ‘레벌리(기상나팔 소리)’다.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호랑이가 지구본 위에 앞다리를 올려놓은 형태다.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트로피는 PGA 투어 로고에서 따왔다. 잭 니클라우스를 포함해 역대 이 대회 우승자의 각 부분을 따서 한 명의 골퍼로 완성했다고 한다. 대회가 열리는 소그래스 TPC의 상징인 17번 홀 위에서 이 골퍼가 스윙하는 모습이다. 13명의 LPGA 창립자를 기리는 파운더스컵도 골프채를 휘두르는 여성을 표현한 LPGA 로고 ‘스윙잉 레이디’를 모델로 트로피를 제작했다.

트로피에는 대회의 성격, 후원사, 개최지 등의 의미가 함축적으로 표현돼 있다. 트로피를 보면 대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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