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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서울 불바다 위협 무기 신형 방사포로 ‘빌드업’[이현호의 밀리터리!톡]

구형 자주곡산포 및 방사포 러시아 주고

갱신형 방사포·미사일로 대체 서울 위협

600㎜ 초대형 방사포 한반도 전역 타깃

122㎜·200㎜견인방사포 추가생산 배치

북한의 600㎜ 초대형 방사포병 구분대들이 지난 2024년 4월 실시한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의 600㎜ 초대형 방사포병 구분대들이 지난 2024년 4월 실시한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미 경제 매체 포브스가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회의 산하 ‘거짓정보 대응센터’의 인용해 북한이 무기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에 240㎜ 다연장로켓포(방사포)와 170㎜ 자주곡산포 등의 주력 포격시스템 100대를 러시아에 제공했다고 보도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했을 때는 기동성을 갖춘 로켓포 발사기를 1000대 넘게 보유하고 있었지만, 전쟁이 2년 10개월째 계속되면서 전력에 손실이 컸다. 이에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포격시스템은 러시아군의 전력손실을 메우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이 나왔다.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포격시스템에는 M1991 다연장로켓포와 M1989 자주곡사포 등이다. M1991 다연장 로켓포는 중량이 85㎏인 240㎜ 로켓탄을 최대 약 60㎞까지 쏘아보낼 수 있다.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거의 모든 포격시스템의 성능을 능가하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은 휴전선을 따라 산에 지어놓은 보루들에 M1991를 숨겨 놓고, 전쟁이 나면 서울을 포격하는데 이를 활용한 것으로 지목된 무기체계다.

M1989 자주곡산포는 ‘주체포’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중량이 45㎏인 170㎜ 포탄을 쏘며, 최대 사거리는 40㎞ 이상 추정된다. 우크라이나군의 진지를 타격하고 우크라이나의 자주포와 로켓포를 공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러軍에 240㎜ 방사포·170㎜ 자주포 제공


우크라이나군이 북한이 러시아군에게 제공한 이들 무기의 실체를 최근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는 ‘디펜스 뉴스’를 인용해 240㎜ M1991 다연장로켓포(MLRS)를 최초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국방전문 기자 유리 부투소우가 찍어서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공개한 것이다. 영상에서는 러시아군이 M1991 위에 올라가 무언가를 설치하는 모습이 찍혔다. 부투소우는 이를 드론에 대응하기 위한 체계라고 설명했다.

부투소우는 “M1991는 구소련의 220㎜ MLRS ‘우라간’과 유사하며 최대 사거리가 60㎞나 된다”고 소개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운용하고 있는 다연장체계는 ‘BM-27 우라간’으로 M1991보다 사거리가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러시아군이 서부 쿠르스크에서 170㎜ 포탄을 쓰는 북한제 M1989 자주곡산포가 소실된 영상된 공개됐다. 러시아 군사 전문 텔레그램 채널 ‘바옌니 아스베다미뗄’은 우크라이나는 ‘1인칭 시점 드론’(FPV)으로 자주곡산포를 식별하고 공격을 가한 것으로 소개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우크라이나군은 자국 동부 루한스크에서 러시아군이 운용하던 북한제 M1978 자주곡산포 1문을 격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제 자주포가 파괴된 것은 개전 후 이때가 처음이다.

북한이 유도 기능을 적용한 240㎜ 방사포(다연장로켓포)의 성능을 검증하는 시험사격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 수도권을 겨냥하는 신형 240㎜ 방사포를 실은 차량을 직접 시운전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처럼 북한이 ‘서울 불바다 위협’을 주장하는데 핵심 전력인 다연장로켓포(방사포)와 자주곡사포를 러시아로 보내면서 휴전선 인근 포격시스템에 전력 누수가 생기는 것이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는 착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 무기 체계는 분당 발사율이 낮고 정확성이 낮은 포 위주로 러시아로 보냈을 뿐 오히려 북한이 이들 포 대신 구경이 크고 사거리가 더 길어난 정확도가 높은 신형 ‘갱신형 240㎜ 방사포(다연장로켓포)와 일명 ‘KN-23근거리탄도미사일(CRBM)로 대체되고, 여기에 추가로 ‘600㎜ 초대형 방사포’까지 배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기존의 서울 불바다 위협 무기를 구형 방사포와 자주곡사포에서 신형 방사포와 미사일로 교체하기 시작한 것이다.

수도권 겨냥 신형 방사포·미사일로 대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0월 유도 기능을 적용한 240㎜ 다연장로켓포(방사포)의 성능을 검증하는 시험사격 모습을 공개했다. 검수시험사격의 목적은 자동사격체계의 신뢰도를 검증하고, 최대사거리 67㎞에 대한 조종방사포탄의 명중정확성을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240㎜ 조종방사포탄’은 기존 240㎜ 방사포탄에 유도 기능을 추가한 ‘갱신형’ 무기다. 우리 군과 달리 북한은 다연장로켓포를 ‘방사포’로 부르고 있다.

기존 240㎜ M1991 다연장로켓포(방사포)는 차량 1대가 22발의 로켓탄을 쏠 수 있다. 이 방사포는 사거리와 화력은 좋았지만 무유도 로켓으로 명중 정밀도가 떨어졌다. 그러나 새롭게 배치되고 있는 갱신형 240㎜ 방사포는 67㎞의 사거리를 가진 유도 로켓으로, 서울 전역의 주요 표적을 초정밀 타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갱신형 240㎜ 방사포는 22연장으로 북한이 기존 배치된 모든 M1991이 대체될 경우 그 배치 수량은 200여 문, 일제히 사격 가능한 로켓 숫자는 4400여 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갱신형 240㎜ 방사포를 2024∼2026년 일선 부대에 교체배치한다고 예고했다.

방사포탄·미사일 한번에 5400발 발사


기존의 170㎜ 자주곡산포(일명, 주체포)는 곡사포가 아닌 미사일로 대체되고 있다. 일명 ‘화성-11호’로 명명된 사거리 110㎞의 이 근거리탄도미사일(CRBM)은 소위 ‘북한판 KTSSM’으로 불린다. 우리 군은 ‘KN-23’로 명명한 북한의 근거리탄도미사일(사거리 300㎞ 이하)이다. 북한판 이스칸데르’으로 통하며, 변칙기동이 특징이다.

러시아가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 공습에 사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북한제 KN-23 근거리탄도미사일들이 처음에는 비행 중 분해되기도 했지만 최근 버전은 러시아의 기술력 지원 덕분으로 상당히 개선돼 최근에는 미국제 방공망으로 요격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 미사일은 발사차량 1대에 미사일 4발이 실려 있다. 북한은 지난해 8월 이 발사차량 250문이 전연(전방)지역에 배치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이 1000발의 화성-11호를 동시에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의미로, 화성-11라의 사거리는 자주곡산포 2배가 넘고, 1발의 위력은 자주곡산포의 100배가 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만약 갱신형 240㎜ 방사포와 함께 운용해 동시에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발사한다면 강력한 파괴력과 높은 명중률을 가진 방사포탄과 미사일을 한번에 5400발 가까이 날릴 수 있게 된다.

600㎜급 사실상 단거리탄도미사일 배치


더 걱정스런 것은 600㎜급 초대형 방사포로 사실상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성능을 지닌 로켓포를 개발해 수도권은 물론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도록 화력을 보강하고 있다. 우리 군은 ‘KN-25’로 부르는 600㎜ 대구경 방사포다.

4~6개의 발사관을 갖춘 초대형 방사포로 주목할 점은 북한이 기존에 보유한 단거리탄도미사일과 비슷한 사거리는 400㎞에 이른다. 6연장 방사포는 이동식발사대(TEL), 즉 궤도형 차량에 탑재돼 신속성과 생존성도 높아졌다. 평택과 오산은 물론 멀리는 주일 미군기지까지 사정권에 들어 ‘탄도로케트포’로 불리기도 한다. 핵탄두 및 생화학무기 장착이 가능해 매우 위협적인 무기다.

특히 미사일처럼 유도 기능을 장착했다는 것은 가장 큰 골치거리다. 위성항법장치(GPS 또는 GLONASS) 등을 통해 정밀도를 높이고, 구경을 늘려 비행거리를 연장해 탄도미사일보다 저렴한 정밀유도무기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탄도미사일보다 작고 비행고도도 낮은데다 여러 발이 동시에 날아오기 때문에 탐지 및 요격도 쉽지 않다.

또 다른 위협 무기인 북한군의 주력 122㎜·200㎜견인방사포를 추가 생산해 전방과 해안 지역에 집중 배치했다는 점이다. 견인방사포는 기존 차량에 탑재된 방사포를 평시에는 화포만 운용하고 유사시 차량이나 트랙터 등으로 견인해 운용할 수 있도록 개조한 방사포다. 국방부가 발간한 국방백서는 최근엔 사거리 연장탄과 정밀유도탄 등 특수탄을 개발해 운용 중 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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