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는 루이싱커피가 중국 커피시장의 저가경쟁에도 9.9위안 아메리카노를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갔다. 스타벅스도 중국에서 적극적인 할인 정책을 통해 반등에 성공했지만 루이싱커피와의 격차는 더욱 확대되는 흐름이다.
30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전날 루이싱커피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2% 급증한 88억7000만위안(악 1조7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7억3700만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142만위안 손실을 봤던 것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3%에 달했다.
중국 커피 업계의 가격 전쟁이 2년째 지속되고 있지만 루이싱커피는 규모의 이점을 활용해 운영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면서 수익성을 증대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전 세계 루이싱커피 매장 수는 2만4097개로 2024년 4분기 대비 7.9% 증가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1743개 매장이 순증(홍콩 5개 포함), 총 매장 수는 2만4032개로 늘어났다. 이 중 직영점은 1만5541개, 가맹점은 8491개다. 글로벌 시장에 14개 매장이 순증하며 총 매장 수는 65개가 됐고, 싱가포르에 57개, 말레이시아에 8개가 운영 중이다.
루이싱커피는 9.9위안 아메리카노를 앞세워 중국 내 커피 가격 인하에 동참했지만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인해 지난해 분기 실적에서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루이싱커피 출신들이 동일한 컨셉으로 만든 쿠디커피의 경우 아메리카노를 8.8위안에 파는 등 중국 내 커피업계의 ‘치킨게임’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루이싱커피는 점포 수 확대를 지속했고, 자체 운영 매장의 매출 성장률도 꾸준히 개선돼 8.1%에 달했다. 사용자 측면에서 1분기 월평균 거래 고객 수는 7427만 명으로 전년 대비 24.0% 증가했다.
제품별로 보면 대표 메뉴인 생코코넛라떼가 3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 13억잔을 기록했다. 3월 출시된 ‘프레쉬 자스민’은 하루 최대 판매량 167만잔을 달성하며 올해 단일 차 제품의 하루 판매량 신기록을 세웠다. 루이싱커피는 고품질 공급망 구축에 나서며 원가 절감과 고객 만족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인도네시아 방가이섬을 루이싱커피 독점 생코코넛 아일랜드로 조성하고, 생코코넛라떼의 주원료인 코코넛밀크의 독점적 고품질 원산지로 삼았다. 광시성 헝저우에는 루이싱커피만의 자스민 생산구역을 설립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올해 1~3월 7억3970만달러(약 1조53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 대비 5% 성장을 이뤄냈으나 매장별 매출은 증가하지 않았다. 매장 수는 같은 기간 9%(665개) 늘어난 7758개를 기록했지만 루이싱커피와의 차이는 더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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