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올해 1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경제 성장을 기록하면서 올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30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 행정원 주계총처(통계청)는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전망치 3.6%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며 작년 1분기 6.64% 이후 1년 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분석된다.
주계총처는 “인공지능(AI)과 신기술 응용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고급 정보통신기술(ICT) 제품에 대한 공급 병목 현상이 점차 완화되고 있으며, 고객들은 미국 관세 조치에 대응해 재고를 앞당기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3.14%에서 3.6%로 올렸다. 리서치 기업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트럼프발 관세가 대만 경제에 하방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도 “정보통신기술 수출의 지속적인 빠른 성장에 힘입어 경제 성장세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대만에 대해서 32%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가 다른 국가들과 함께 90일간 유예했다. 다만 10% 일괄 관세는 적용 중이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대만의 두 번째로 큰 수출 시장으로,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기업 TSMC의 본거지인 대만이 미국에 수출하는 제품 가운데 약 60%가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통신기술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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