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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죽방렴,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한 걸음 남았다

12~14일 현장 실사…구조·방식 등 평가

세계유산 등재 시 학술 파급 효과 기대

한반도 유일한 전통 함정어업인 경남 남해군 지족해협 죽방렴 모습. 사진 제공=경남도




경남 남해군이 자랑하는 전통 어업 방식인 죽방렴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등재를 위한 마지막 시험대에 오른다.

경남도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남해군 지족해협 일원에서 FAO 심사단의 현장실사를 받는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실사는 죽방렴의 구조와 작동 방식과 지역 주민의 어업 활동, 농업과의 연계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유산 등재 요건을 충족하는지를 국제 전문가가 직접 확인·평가한다.

남해군은 앞서 2021년부터 죽방렴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에 본격 나섰다. 먼저 청사진을 그린 데 이어 ‘남해 죽방렴 어업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죽방렴 보존회를 중심으로 한 지족해협 어민들과 군이 함께 죽방렴 보전 관리 방안을 모색해 왔으며, 전승돼 온 역사적 사실을 수집·고증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어 관련 자원 조사와 전문가 자문 등을 토대로 신청서를 작성해 왔으며, 지난 연말에는 FAO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는 2차례 수정을 거친 끝에 지난 3월 최종 통과했으며, 이제 최종 관문인 현장 실사만 남겨 놓고 있다.



남해 죽방렴 어업은 한반도에 현존하는 유일한 전통 함정어업이다. 바다 한복판에 참나무 기둥을 세운 뒤 대나무를 엮어 V자형 구조물을 세운 뒤, 물살과 물때를 이용해 고기가 들어오면 가뒀다가 필요한 만큼 건진다. 생태계 파괴를 최소화하고, 어획물의 품질을 유지해 어업의 모범으로 꼽힌다.

지족해협 일대 죽방렴 어업은 550년 넘게 이어져 왔으며, 현재 23개가 가동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죽방렴 멸치’는 최상급 멸치로 인정받는다.

죽방렴 어업은 ‘바다를 지키는 자연친화 적정어업’이라는 점 외에도 ‘남해군을 상징하는 전통어업경관’이자 지역경제 활성화 밑거름이라는 현대적 가치도 보유하고 있다. 이에 2010년 명승, 2015년 국가중요어업유산, 2019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돼 국가 차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상훈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세계중요농업유산 어업분야에서 경남이 국내 최초로 두 번째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에 도전하는 것으로, 금번 현장 실사에 남해죽방렴의 전통성과 우수성을 심사단에 적극 알려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FAO가 2002년에 창설한 세계중요농업유산은 전 세계 28개국 총 89개가 등재돼 있으며, 그 중 어업분야는 4개로 우리나라에만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 손틀어업, 제주 해녀어업 등 2개가 등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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