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누구인가(Who’s next)?’
최근 방문한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의 노던 텍사스 미국프로골프협회(NTPGA). 이곳의 정문을 열고 들어서면 발판에 이런 문구가 적혀있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전 세계 1위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등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텍사스맨’들의 꿈을 키운 NTPGA가 다음 스타 탄생을 기다리고 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NTPGA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오브 아메리카)의 노던 텍사스 지부다. 1916년 결성된 PGA 오브 아메리카는 투어 프로 선수들의 조직인 PGA 투어와 달리 골프장 관리와 운영을 담당하는 전문직 종사자와 골프 교습가 등 골프 산업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의 단체다. 미국과 유럽이 벌이는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과 남녀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등도 주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PGA 오브 아메리카의 41개 지부 가운데 NTPGA는 뛰어난 주니어 투어 운영으로 많은 스타선수를 배출하고 있다. NTPGA 주니어 투어 출신 선수들이 남녀 메이저 대회에서 거둔 합작 승수만 8승이고, PGA 투어 61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0승이다. 셰플러와 스피스를 포함해 PGA 투어 통산 12승의 디 오픈 우승자 저스틴 레너드와 헌터 매헌, 라이언 파머, 윌 잴러토리스 등이 있다. 여자 메이저 챔피언 앤절라 스탠퍼드와 브리트니 랭(이상 미국)도 NTPGA 주니어 투어 출신이다.
NTPGA 주니어 투어에는 19세 미만의 골퍼 400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매년 450여 개의 대회를 개회하는 NTPGA는 건물 외부의 36홀 퍼팅 그린과 치핑 그린, 벙커 등 다양한 쇼트 게임 훈련장을 무료로 제공해 주니어들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또 여름 캠프, 쇼트 게임 강습 등 여러 주니어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2002년부터 2010년까지 NTPGA 주니어 투어에서 뛰었던 셰플러는 ‘아이들에게 좋은 대회를 많이 개최해 줘서 감사하다. 내가 지금의 위치에 있을 수 있는 이유는 당신들 덕분’이라는 글을 마스터스 깃발에 적어 NTPGA에 기증하기도 했다.
마크 해리슨 NTPGA 최고경영자(CEO)는 “아이들이 연간 450여 개의 대회에 참가할 수 있고 좋은 환경에서 연습할 수 있다는 것이 NTPGA의 스타 선수 배출의 원동력인 듯하다”면서 “지난해부터 한국의 CJ그룹이 텍사스에서 열리는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으면서 지역 청소년들에게 더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지역사회 전반에서 미래 세대의 골프 경험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NTPGA는 골프 산업의 전문 인력양성소 역할도 하고 있다. 1996년부터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해 올해까지 679명, 연평균 70명의 인턴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들 가운데 225명이 PGA 투어, LPGA 투어, 미국골프협회 등 골프계 주요 단체에서 근무 중이다. 올해도 스프링 인턴 14명이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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