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빠이 아저씨’로 알려진 방송인 이상용 씨가 9일 오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1세.
소속사 이메이드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 따르면 이 씨는 오늘 낮 12시 45분께 감기 증세로 서울 서초구 자택 인근 병원을 다녀오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심정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1944년 충남 서천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려대 임학과를 졸업한 후 1973년 문화방송(MBC) ‘유쾌한 청백전’으로 방송에 데뷔했다. 학군사관후보생 출신 방송인으로 주목받았고 1989년 MBC 병영 위문 예능 방송 ‘우정의 무대’ 진행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국군방송 ‘위문열차’를 포함해 방송을 통해 군 위문 방송 횟수만 4300번에 달했고 ‘60만 장병의 큰형님’ ‘국군 전문 MC’ 등으로 불렸다. 1980년대 중반 한국방송(KBS) ‘전국노래자랑’의 2대 MC로도 활약했다.
특히 고인이 1975년부터 9년간 진행을 맡은 KBS 어린이 노래 프로그램 ‘모이자 노래하자’는 당시 인기 만화 캐릭터였던 ‘뽀빠이’의 인기와 맞물려 ‘뽀빠이 아저씨’라는 별칭을 안겨줬다. 고인은 지난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 뽀빠이라는 별명에 대해 “덩치는 작아도 거구의 블루토와 당당히 맞서는 모습이 좋았고 키 큰 여자친구 올리브와 함께인 모습도 아내가 키가 더 큰 나와 비슷하니 딱이다 싶었다”며 “‘뽀빠이입니다’ 하고 인사하면 몰라보는 분들이 없으니 이만하면 잘 살았다는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어제까지 (이 씨가) 행사 무대에 오를 정도로 건강했다”며 “빈소는 해외에 있는 유족들이 도착하는 대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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