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여파로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수 심리 지수가 하락했다. 대통령실 이전 기대감에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세종의 주택 매수 심리 지수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기록됐다.
15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정책연구센터가 발표한 '2025년 4월 부동산 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15.5포인트 내린 120.5를 기록했다.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월 110.4, 2월 124.7, 3월 136.1로 3개월 연속 상승세였다. 연초 오세훈 서울시장이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대치·청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시사한 데 이어 2월 실제 해제를 단행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과열 논란에 서울시가 3월 강남 3구와 용산구 전체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 지정하면서 지난달을 기점으로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 상승세도 끝났다. 다만 절대적인 지수는 상승 국면(11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소비심리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95~115 미만이면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반면 세종은 지난달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가 전월 대비 35.9포인트나 올라 157.6를 기록했다. 상승폭과 절대 지수 모두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세종은 이 지수가 올해 1~2월 줄곧 105대에서 머물렀지만 대통령실 이전 기대감에 3월 121.7을 찍은 데 이어 지난달에도 큰 폭으로 올랐다.
전체적으로 보면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달 108.7로 전월 대비 5.6포인트 하락해 보합 국면을 유지했다. 수도권(112.5)과 비수도권(104.2)는 3월보다 각각 9.5포인트, 0.8포인트 내렸다.
4월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국이 100.7로 전월 대비 1.8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103.2), 비수도권(97.7)은 각각 3월보다 2.8포인트, 0.6포인트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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