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무소속 의원이 18일 “더 건강한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김용남 전 새누리당 의원도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등 이 후보에 힘을 보태는 보수 인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김상욱 의원은 이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탈당 이후 어느 정당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하다 오늘 민주당과 함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달 8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지 열흘 만이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보수의 기능을 하지 않고 진영 논리로 정치 세력을 유지하려고 했고, 이를 바꿀 수 없어 탈당했다”며 “민주당에서 진보·보수의 기능이 모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당 이후에는 ‘내부 견제’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거대 집권 여당이 탄생한다”며 “권력은 항상 조심조심 사용해야 하는 것이고 내부적으로도 견제와 균형을 찾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야당으로서 기능조차 제대로 못 하는 상황이 되면 거대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스스로 더 건강하고, 모든 국민을 위해 성공한 정부가 되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며 “권력이 폭주하면 직언도 하고, 바른 일에는 앞장서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민주당에서 함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출신으로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김용남 전 의원도 17일 개혁신당을 탈당하고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이 후보의 광주 유세 연설 도중 등장해 “나는 보수 정당을 포기한 국민의힘 출신”이라면서 “이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금융 강국의 꿈을 이룰 사람이라고 믿는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에 이 후보는 “보수 정당 안에서 합리적 보수의 가치를 실천해보겠다는 분들이 (국민의힘에서) 퇴출당하고 있다”며 “민주당 안에서 합리적 보수의 가치를 실현해보시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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