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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아직도 '윤석열 늪'에서 허우적대는 국힘

김예솔 정치부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이영돈 PD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기 위해 상영관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이 낙선 운동 하는 것 아닌가. 선거를 다 망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한 소식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가뜩이나 어려운 선거에 윤 전 대통령이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에서는 황급히 “당을 탈당한 자연인”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비상계엄을 일으켜 파면당한 대통령의 현실 인식 수준이 가감 없이 드러났다. 대선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에 급급하다. 당은 30대 비상대책위원장을 앞세워 대통령 사당화를 금지하고 김건희 여사 문제를 사과하는 등 쇄신에 나섰다.

하지만 때늦은 반성에 돌아선 민심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그간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 반대를 외치며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번번이 실패한 결과다.



설상가상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여전히 윤 전 대통령을 ‘손절’하지 못하고 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탈당과 관련해 “개인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며 말을 아끼다 자진 탈당 이후에야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애매한 입장을 반복했다. 또 부정선거 의혹 해소를 명분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통제 및 감시를 정치 개혁의 일환으로 내놓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 후보는 ‘내란 공범’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윤 전 대통령을 연호하는 극우 지지층의 눈치를 볼수록 김 후보가 중도층 민심에서 멀어진다는 것은 상식에 가깝다.

국민의힘은 하루빨리 ‘윤석열의 늪’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탄핵당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에서 ‘집토끼’만 의식해서는 대선 승리가 불가능하다.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두고 노선을 정하지 못하는 사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독주 체제는 견고해지고 있다. 중도층의 눈높이를 외면한다면 대선뿐 아니라 향후 지방선거나 총선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는 요원하다. 대선 막판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강도 높은 혁신 방안과 함께 김 후보의 적극적인 태도 변화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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