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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생명과 우주·인간에 대한 '지적인 잡담'

■어느 날 택시에서 우주가 말을 걸었다(찰스 S. 코켈 지음, 열린책들 펴냄)





1938년 오슨 웰스는 자신의 라디오 방송에서 H. G. 웰스의 '우주 전쟁'을 각색해 소개하면서 외계인이 침략했다고 믿게 해 청취자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그 사건 이후에 기자들과 만난 웰스. 사진 제공=열린책들


킹스크로스 기차역은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 팬들에게 유명한 기차역이다. 영국 런던에 가 킹스크로스 기차역 9와 4분의 3 플랫폼에서 인증샷을 찍는 것은 해리포터 팬들의 의식과도 다름 없다. 이 기차역은 런던에서 꽤 유명한 역인 듯하다. 신간 ‘어느 날 택시에서 우주가 말을 걸었다’의 시작도 바로 이곳이다. 우주생물학자인 저자는 유럽 우주국 소속 우주비행사 팀 피크를 위한 환영연에 참석하기 위해 킹스크로스 기차역에서 내려 웨스트민스터로 가는 택시 안에서 택시 기사와 나눈 대화에서 영감을 받아 책을 펴냈다. 마법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이야기를 그린 해리포터는 어쩌면 우주생물학의 ‘판타지 소설 버전’이라는 생각이다.

우주 비행사 트레이시 콜드웰 다이슨이 국제 우주 정거장에서 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제공=열린책들


우주의 시공간은 미지의 세계이지만 최근 인간과 산업의 관심이 향하는 대상이다. 전문 지식이 필요해 보이지만 책은 의외로 진입 장벽이 높진 않다. 비일상적 공간인 우주선이 아닌 일상적 공간인 택시 안에서 택시 기사와 일상적인 언어로 우주와 외계 생명체 등에 대해 풀어냈기 때문이다.

책의 각 챕터의 제목은 질문이다. 첫 장은 ‘외계인 택시 기사가 있을까?’다. 앞서 언급했듯 팀 피크를 만나러 가기 위해 탄 택시에서 행선지를 말하다가 나온 이야기다. 외계인이 존재하는지, 그렇다면 지구로 넘어와 살 수도 있는지, 지구에는 지구 생명체만 살고 있는지에 대해 호기심 어린 질문을 던진 택시 기사와 나눈 이야기를 통해 외계인,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사례를 들어 설명한 쉽고 지적인 대화가 눈길을 끈다.



NASA가 만든 달 기지 설계로 흥미진진한 미래형 건축물처럼 보인다. 하지만 우주 정착민들은 밀폐된 거주지에 갇힌 채 기계가 만든 산소와 절대로 실패해서는 안 되는 그 밖의 생명 유지 장치와 안전 시스템을 비롯해 그곳의 시설에 의존해 살아가는 집단이 될 것이다, 이 기지 안에서는 얼마나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을까. 사진 제공=열린책들


이 외에도 영화를 통해 우리가 간접 경험한 세계 및 공포를 소재로 한 ‘화성인 침공을 염려해야 할까?’를 비롯해 우주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지구가 아니 다른 차원의 시공간이 있다는 가정 아래 가능한 ‘유령은 존재하는가?’ 등에 대한 과학적 접근도 지적 호기심을 해결해 준다. 가장 흥미로운 챕터는 현재 글로벌 정치 현상을 우주로 확장한 ‘우주에는 독재 사회가 넘쳐날까, 자유사회가 넘쳐날까?’이다. 저자는 외계 환경에서는 자유가 자연적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권위주의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우주의 정착지 관리자들은 주민들에게 자신의 명령을 따르게 할 것인데 이것이 독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자유를 제한했을 때 나타나는 권위주의는 지구에서나 우주에서나 독재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저자는 책을 통해 생명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등 과학적 질문부터 우주를 탐사해야 하는 이유 등 정치적 질문과 인생의 의미 등 심오한 질문에 답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실제 책을 읽다 보면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이는 다분히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한 답을 우주라는 원리에서 접근하고 통찰할 수 있게 된다. 2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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